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인 사이영상 수상 이력이 있는 우완 투수 트레버 바우어(34)가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구단을 떠난다.
스포츠 호치와 스포니치 아넥스 등 복수의 일본 언론들은 2일 "바우어를 비롯해 좌완 앤서니 케이(30), 우완 로완 윅(33), 우완 안드레 잭슨(29) 등 요코하마 외국인 투수 4명이 모두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일제히 전했다.
해당 보도들에 따르면 바우어는 성적 부진으로 팀을 떠나는 것이 가깝다. 이번 시즌 바우어는 NPB 정규리그 21경기에 나서 4승 10패 평균자책점 4.51로 좋지 않았다. 2023시즌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성적을 거뒀지만 두 시즌 만에 일본 무대에 돌아왔지만 처참하게 무너졌다. 승률이 0.714에서 0.286으로 수직 낙하했다. 기량이 저하됐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기무라 요타 요코하마 사장은 바우어에 대해 "선수와 소통했다. 그 결과 2026시즌 플레이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을 때 우리가 오퍼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올해 복귀할 때도 1년 공백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시점에서는 2026시즌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케이와 잭슨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기에 보류 명단에서 풀어줬고, 윅은 팔꿈치 수술로 인한 여파로 방출됐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정상급의 활약을 했던 투수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 11경기(73이닝)에 나서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매우 좋았고 특히 100탈삼진을 기록, 2020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3년 1억 2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바우어는 2021년 4월과 5월 성관계 도중 폭행을 가했다는 혐의가 드러나고 말았다. 결국 2021시즌 다저스 소속으로 17경기 8승 5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고 불명예스럽게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났다.
2023시즌 요코하마에 입성한 바우어는 괜찮은 활약한 이후 다시 메이저리그 복귀를 모색했지만 끝내 실패했고 멕시코 리그로 향했다. 2024시즌 이후 2025시즌 요코하마로 돌아왔지만, 실패에 가까운 시즌을 보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바우어의 2025시즌 연봉은 600만 달러(약 88억원)였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바우어는 9이닝 무실점의 완봉승을 거둘 정도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으나 6월 시즌 4번째 승리를 마지막으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7월부터 선발 3연패를 당한 뒤 시즌을 마쳤다. 7월 17일 지바 롯데전에서는 1이닝 7실점의 난조까지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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