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FC 팬들이 근조화환 시위를 펼친다.
대구 서포터즈 '그라지예'는 3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구가 직면한 상황에 대해 최대한 많은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얻을 수 있게 근조화환 보내기를 시작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구의 정상화를 위한 이번 근조화환 운동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근조화환은 대구시청 동인청사 건너편 도로변에 오는 5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10시30분까지 12시간 동안 설치될 예정이다. 화환 문구와 형식은 근조화환 보내기 운동에 참여하는 팬들이 자유롭게 정하며 철거도 그라지예 측에서 일거에 처리한다.
대구는 지난달 30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FC안양과의 38라운드 최종전서 2-2로 비기며 승점 34(7승13무18패)로 최하위를 확정하며 K리그2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10년 만에 K리그2로 돌아가게 된 대구다.
대구의 강등 후폭풍은 거셌다. 그라지예는 지난 2일 대구시와 구단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냈다. 팬들은 "방향을 알 수 없는 구단 운영과 해를 거듭할수록 약화되는 스쿼드 구성, 불투명한 프로세스 속 잦은 사령탑 교체와 능력 없는 인사들의 적체가 지속됐고, 결국 최악의 결말을 맞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팬들은 ▲대구FC 혁신위 활동 내역 및 회의록 전체 공개, ▲강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현 단장, 디렉터, 부장급 인사의 책임 있는 행동(사퇴) 결의, ▲축구단 운영 경험이 풍부한 외부 신임 단장 선임, ▲적정 근거에 따른 감사 외 외부 간섭 일절 차단 및 독립된 구단 운영 보장을 요구했다.
2014년부터 대구서 일했던 조광래 대표이사도 사임을 표했다. 그는 2일 "(강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지만,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기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조광래 대표이사는 9년 전 대구의 1부 승격을 이끌었고 창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대구iM뱅크파크 개장 등 여러 성과를 냈다. 시민구단의 모범사례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그가 결국 대구와 작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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