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확히 10시즌 만에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한 최형우(42)가 박진만(49) 감독과 재회를 기대했다. 선수 시절 '룸메이트'를 했던 사이라며 함께 우승을 합작해보자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영등포 스크린X관에서 열린 '2025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시상식에 나섰다. 전날(3일) 삼성의 영입 발표가 있었고 하루가 지난 4일 '올해의 기록' 수상자로 행사에 참석했다. 반면, 박진만 감독은 이날 개인 사정으로 인해 시상식에 나서지 못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최형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박진만 감독과 혹시 통화를 했느냐'는 스타뉴스의 질의에 "어제(3일)에 했다. 우승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진만이형, 아니 박진만 감독님과 친하다. 사실 제가 낯가림이 엄청 심한 편인데 유일하게 감독실을 찾아가는 감독님이다. 왜냐하면 어린 시절 같이 (삼성에서) 룸메이트도 하고 좀 많이 친한 편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님만큼 거리낌 없이 대화가 잘 될 것 같다"고 웃었다.
박진만 감독과 최형우는 삼성에서 함께 선수로 뛴 사이다. 박진만 감독은 현역 시절 2005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고, 최형우 역시 2008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라이온즈 소속이었다. 정확히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박진만 감독이 2011시즌을 앞두고 삼성에서 방출되며 다른 팀에서 뛰게 됐지만, 그 이후에도 친분을 꾸준하게 나눴다.
박진만 감독 역시 2025시즌을 마치고 삼성과 2+1년의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7시즌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추후 상황에 따라 2028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 아주 공교롭게 최형우 역시 2026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다. 최형우의 계약 기간은 2년이기에 박진만 감독과 '운명 공동체'가 됐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친정팀'인 삼성에 돌아온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 (강)민호가 잔류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지만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구)자욱이도 마찬가지다. 솔직히 강민호, 양의지라는 동생들과 엄청 친하고 가까운 사이인데, 같이 야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이제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제 현실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형우는 "(강)민호가 계약 관련해서 위에 이야기를 좀 잘해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제가 (삼성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같이 하기로 했으니까 조만간 계약을 맺을 것이라 믿는다"는 말과 함께 웃으며 행사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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