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한 세트에 무려 13연속 득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남자부·여자부 통틀어 프로배구 V-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여오현 감독대행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홈경기 정관장전 3세트에서 5-7로 뒤지다 무려 1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8-7까지 달아났다.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13연속 득점은 팀 역대 연속 최다 득점 기록이다. 여자부 종전 연속 최다 득점 기록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 2023~2024시즌 GS칼텍스·정관장 등이 기록한 12점이었다. 남자부에서도 2014~2015시즌 현대캐피탈, 2016~2017시즌 대한항공의 연속 12점이 1위 기록이었다.
5-7로 뒤진 상황에서 육서영의 퀵오픈 성공으로 연속 득점의 시동을 건 IBK기업은행은 이후 최정민의 블로킹, 킨켈라의 퀵오픈 등을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이후에도 최정민의 블로킹과 박은서의 연속 서브 득점, 상대 범실 등을 더해 역대 최다인 13연속 득점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최정민은 블로킹 3개 포함 4점, 박은서는 서브 에이스로만 3점을 각각 책임졌다.
13연속 득점이라는 진기록과 함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린 IBK기업은행은 결국 3세트를 25-16으로 여유 있게 따내며 이날 경기를 3-0(25-23, 25-20, 25-16) 셧아웃 승리로 끝냈다.
앞서 첫 세트를 25-23으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한 IBK기업은행은 2세트도 25-20으로 잡아냈다. 이어 3세트는 대역전극 속 25분 만에 마무리했다. 빅토리아와 킨켈라가 나란히 12점, 최정민은 블로킹 6개 포함 11점, 육서영과 이주아는 각각 10점과 9점 등 고르게 활약했다.
이날 승리로 IBK기업은행은 김호철 감독이 물러난 뒤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3연승을 달렸다. 1승 8패에서 4승 8패(승점 13)를 만든 IBK기업은행은 정관장(승점 10)을 끌어내리고 최하위 탈출에도 성공했다.
같은 시각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3-1(23-25, 25-20, 25-20, 25-20)로 제압하고 9연승 고공비행 속 시즌 10승(1패) 고지에 올랐다. 승점 28로 한 경기 더 치른 2위 KB손해보험(7승 5패·승점 21)과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첫 세트를 23-25로 내준 대한항공은 이후 러셀과 정지석을 앞세워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고, 결국 2세트부터 4세트를 모두 5점 차로 여유 있게 따내며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러셀이 26점에 서브 에이스 5개, 블로킹 2개 등으로 맹활약했다. 트리플 크라운(서브 에이스·블로킹·후위 공격 3개 이상)에는 블로킹 단 1개가 모자랐다. 정지석도 블로킹 4개 포함 19점으로 활약했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가 18점, 김지한과 알리가 각각 12점과 11점을 쌓았으나 역부족이었다. 4승 8패(승점 12)로 순위는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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