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57) LG 트윈스 감독이 콕 집어 칭찬한 신인 박관우(19)가 곧장 군 복무를 시작한다.
LG 구단은 5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 박명근(21), 김종운(19), 박관우 총 3명이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 합격한 3명의 선수는 2026년 4월 27일 입대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도 들었던 박관우의 빠른 군 복무가 눈에 띈다. 박관우는 욱수초(경산시리틀)-경운중-경북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50순위로 LG에 입단했다. 키 174㎝ 몸무게 82㎏의 작은 체구에도 야무진 스윙으로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프런트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1군에도 곧장 데뷔해 정규시즌 39경기 타율 0.264(53타수 14안타) 2홈런 13타점 12득점, 출루율 0.310 장타율 0.415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염 감독은 "박시원과 박관우는 내년을 위해서 (한국시리즈에) 데려가려 한다"라고 답한 바 있다.
그랬기에 더욱 의아한 박관우의 군대행이다. 이번 겨울 LG가 내부 FA 박해민(35)을 4년 총액 60억 원에 잡으면서 외야 두 자리는 확정됐다. 내년도 주장을 맡을 중견수 박해민과 '차기 주장 후보' 우익수 홍창기(32)다. 좌익수에는 다음 주면 상무에서 제대하는 '우타 거포 이재원(26)이 유력하다. 이재원은 올해 퓨처스리그 78경기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 81득점 5도루, 출루율 0.457 장타율 0.643으로 2군 무대를 폭격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이호준 전 LG 코치이자 현 NC 다이노스 감독이 "잠실에서 40홈런도 가능한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던 자원이기에 염 감독도 적극적으로 밀어줄 뜻을 밝혔다. 여기에 김현수(37·KT 위즈)가 인정한 연습벌레 문성주(28)와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할 천성호(28)는 좋은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키워야 할 유망주 슬롯에서도 현시점에서 박관우는 한참 뒷순위다.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문성주, 천성호 외에 외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최원영(22)도 활용성에서는 박관우보다 앞선다. 그리고 이재원만큼이나 LG가 기대하는 유망주가 또 있다. 입단 당시 훈훈한 외모로 주목받은 김현종(21)이다.
김현종은 상인천초-동인천중-인천고 졸업 후 2024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LG에 입단했다. 2년 차를 맞은 올해, 시즌 중 코뼈 골절이란 부상이 있었음에도 퓨처스리그 35경기 타율 0.311(106타수 33안타) 8타점 2도루, 출루율 0.381 장타율 0.368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였다. 빠른 발과 준수한 콘택트 능력에 일발장타력도 갖춰 일찌감치 주목받았는데, 올해는 미흡했던 외야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했다는 평가다. 김현종은 인천고 시절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뒤늦게 전향해 타구 판단과 펜스 플레이에서 발전이 필요했다.
올 시즌 퓨처스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준비하면서 퓨처스 잔류군 코치로 새 출발 한 안익훈(29) 코치는 "올해 2군에서 같이 하면서 김현종 선수가 가장 눈에 띄었다"고 콕 집어 칭찬했다. 안 코치는 현역 시절 박해민이 영입되기 전 차세대 중견수로 기대받을 만큼, 수비는 정평이 난 선수였다. 그런 그가 선수로서 2년간 옆에서 지켜본 김현종은 될성부를 떡잎이었다.
안 코치는 지난달 은퇴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수비가 기대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개인적으로 김현종 선수는 정말 스타플레이어의 기질이 있다고 느꼈다. 워낙 몸의 탄력이 좋고 스피드가 있는데 힘도 떨어지지 않는다. 지금보다 발전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여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김현종은 최원영(22)과 함께 박해민의 뒤를 이을 차기 중견수 후보 중 하나다. 최원영이 수비에서 강점이 있다면 김현종은 공격력에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수비로는 1군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는 최원영에 김현종까지 수비력이 올라오면서 박관우가 설 자리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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