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참담한 마음으로 사죄" 수원 승격 좌절 후폭풍, 구단 사과문에 감독도 눈물로 사의 표명

발행:
김명석 기자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0-2 완패로 승격에 실패한 뒤 원정 팬들 앞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0-2 완패로 승격에 실패한 뒤 원정 팬들 앞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0-2 완패 후 팬들에게 항의하고 있는 수원 삼성 서포터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승격에 실패한 수원 삼성 구단이 팬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수원 구단은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승강 PO1 2차전에서 0-2로 져 K리그1 승격이 좌절된 직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너무나 참담한 마음으로 팬 여러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 시작 55초 만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뒤, 이기제의 퇴장 이후 전반 추가시간 이탈로에게 추가골까지 실점하며 완패했다. 1차전 홈경기 0-1 패배에 이어 1·2차전 모두 져 승격에 실패한 수원은 다음 시즌에도 K리그2에 머무르게 됐다.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무려 5000여명의 수원 팬들이 원정 응원에 나섰지만, 수원은 2실점 모두 수비진 실수로 허용한 데다 베테랑 이기제가 거친 파울로 퇴장까지 당하는 등 사실상 '자멸'했다.


수원 구단은 "팬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의 염원이었던 승격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다시 한번 절치부심해 이번 시즌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0-2 완패로 승격에 실패한 직후 수원 삼성 구단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밝힌 사과문. /사진=수원 SNS 캡처

여기에 변성환 수원 감독도 승격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애초에 수원 구단과 계약이 올해까지였던 만큼, 계약을 연장해 다음 시즌 승격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 대신 그대로 팀을 떠나겠다는 의미다.


변성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늘은 인생 최고의 날로 만들고 싶었다. 또 한 번 힘든 날이 된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며 "(사임은) 구단과 상의한 것은 아니다. 제 자신을 판단하고 솔직히 얘기하는 스타일이다. 수원에 부임한 이유는 승격이었다. K리그2 2위, 승강 PO에 만족하면 안 되는 팀이다. 승격 실패는 스스로 책임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책임을 피할 마음은 없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변 감독은 원정 응원에 나섰던 수원 팬들에게 먼저 사임 의사를 밝혔다. '변성환 나가'라는 일부 팬들의 외침과 마주한 그는 우선 팬들에게 절을 한 뒤, 확성기를 통해 직접 사퇴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과 관련해 변성환 감독은 "너무 죄송했던 것 같다. 제가 어떤 말을 하거나 행동으로 표현해도 팬들에게 위로가 안 될 것 같았다. 그만큼 우리 팬들은 1년 내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 사랑과 지지를 주셨다. 보답하지 못했다"며 "마지막 짐을 짊어주고 빚을 진 느낌이다. 이 자리 빌려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선수들도 잘 극복하고 승격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K리그 최고 명문팀 중 하나로 꼽히는 수원은 지난 2022시즌 승강 PO 끝에 가까스로 잔류했지만, 2023시즌엔 최하위로 추락하며 창단 첫 강등 아픔을 겪었다. 강등 첫 시즌 재승격을 노렸으나 성적 부진으로 염기훈 감독이 물러나고, 시즌 도중 변성환 감독이 부임했으나 강등 첫 시즌 K리그2 6위에 머무르며 K리그2 PO 진출조차 실패했다.


오롯이 변성환 체제로 시작한 올 시즌은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며 다이렉트 승격에 도전했다. 다만 인천 유나이티드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인천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 1무 2패로 약했던 데다, 인천이 시즌 후반 흔들릴 때 같이 흔들리는 바람에 끝내 순위 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그나마 강등 두 번째 시즌 만에 승강 PO로 향한 수원은 제주를 제치고 K리그1 재승격에 도전했으나, 1차전과 2차전 모두 무기력한 영패를 당하며 승격이 좌절됐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0-2 완패로 승격에 실패한 뒤 팬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SK와 승강 플레이오프(PO)가 끝난 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박건도 기자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아이유-박보검 '현실서 만난 폭싹 커플'
대만 공항 입국한 AAA 참석 배우들
'AAA' 참석 아이돌 ★ 보러 몰린 대만 구름팬들
AAA 위해 대만 입국 완료!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박나래, 매니저에 술잔 던지고 폭언→기획사 문제까지 수면 위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김재환 결국 SSG행 "두산 팬들께 죄송"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