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 월드시리즈 2연패에도 선수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다저스가 철벽 마무리까지 데려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0일(한국시간) "에드윈 디아즈(31)가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츠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했다"며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3년 6900만 달러(약 1015억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디아즈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하나다.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해 9시즌 동안 253세이브를 달성했고 특히 2018년엔 무려 57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왕을 차지했던 투수다.
연평균 2300만 달러(약 338억원)는 MLB 역사를 통틀어도 구원 투수로는 최고 수준의 대우다. 다저스가 뒷문 강화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25시즌에도 디아즈는 62경기에서 66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3패, 평균자책점(ERA) 1.63으로 활약했다. 31번의 세이브 기회 중 28개의 세이브를 챙겼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87에 불과할 정도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스리쿼터 유형의 투수인 디아즈는 시속 100마일(160.9㎞)을 웃도는 불 같은 강속구와 93마일(149.7㎞)에 달하는 엄청난 고속 슬라이더 사실상 두 구종만으로도 빅리그를 정복했다. 올 시즌에도 볼넷은 21개에 불과했지만 탈삼진은 98개를 기록하며 엄청난 위압감을 보여줬다.
다저스엔 반드시 필요했던 자원이다. 시즌을 앞두고 계약한 태너 스캇이 부침을 겪었고 선발 요원으로 데려온 사사키 로키까지 가을야구에선 불펜으로 돌려야 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여전했고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혹사에 가까운 강행군을 벌였을 정도로 불펜에 믿을 만한 카드가 보이지 않았다.
2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목표는 달성했으나 보다 안정적으로 시즌을 운영하기 위해선 뒷문 보강이 필수적이었고 디아즈에게 손을 내밀었다.
메츠에서도 디아즈를 지키겠다는 생각이 컸다.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디아즈는 2019년부터 메츠 유니폼을 입고 144세이브를 챙겼다. 이는 구단 역대 3번째로 많은 세이브였다. 국내에선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응원가로 더 잘 알려진 티미 트럼펫과 블래스터 잭스의 나르코는 디아즈가 등판할 때마다 울려퍼졌고 그때마다 메츠 팬들은 열광하며 디아즈에게 뜨거운 사랑을 보냈다.
그러나 계약 조건에서부터 차이가 있었다. 뉴욕 포스트의 야구 칼럼니스트 조엘 섀너먼은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메츠가 디아즈에게 제시한 금액은 3년 6600만 달러였고 약간의 지급유예(디퍼) 조항이 포함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이 금액에서도 더 이점이 있는 계약을 제안했다. 메츠가 금액을 더 올릴 뜻이 있다는 의사를 나타냈지만 디아즈는 결국 다저스를 택했다.
디아즈가 마무리 자리를 확실히 맡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저스는 올 시즌 부진했던 태너 스콧과 가을야구에서 특급 클로저의 자질을 보여줬던 사사키,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알렉스 베시아, 앤서니 반다 등이 선발 강판 후, 마무리 등판 전까지 맡을 투수로서 더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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