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격적인 저격 인터뷰로 리버풀과 갈등의 중심에 섰던 모하메드 살라(33)가 그라운드 위에서 기록으로 답했다. 살라는 복귀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새역사를 썼다.
살라는 1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드 호브 앨비언과 2025~2026시즌 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1도움을 올리며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살라는 전반 26분 부상으로 쓰러진 조 고메스를 대신해 투입되자 안필드를 가득 메운 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리버풀은 후반 15분 살라의 발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살라는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위고 에키티케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완성했다. 경기 막판 살라는 페데리코 키에사가 내준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이 도움으로 살라는 리버풀 소속으로 통산 277번째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EPL 단일 클럽 기준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으로 276공격포인트를 올린 웨인 루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넘어선 수치다. 'ESPN'은 "살라가 짧은 출전 시간에도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전했다.
이번 활약은 최근 불거진 갈등설 속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을 만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살라는 앞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출전하지 못한 뒤 기자들과의 공개 인터뷰를 통해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는 커리어 처음"이라며 "구단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발언 이후 살라는 인터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이 시기를 두고 "살라가 최근 몇 주 동안 팀 내부에서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과 관계가 심각하게 틀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살라가 안필드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가족들에게 경기 관전을 요청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일단 브라이튼전 이후 슬롯 감독은 갈등설을 진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어제 살라와 대화를 나눴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필요한 순간 그를 투입했다. 살라는 모두가 바라는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살라는 여전히 리버풀 선수이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마치고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살라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 종료 후 그는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작별 인사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다만 슬롯 감독은 "선수들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살라는 2017년 리버풀 입단 이후 구단의 상징적인 공격수로 활약해왔지만, 이번 시즌에는 기량 저하와 세대교체 논란 속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현재 분위기라면 1월 이적시장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을 제기했다.
2021~2022시즌 손흥민(당시 토트넘 홋스퍼)과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살라는 최근 구단 내외부 갈등설로 흔들렸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아름다운 이별 후 미국 무대에 안착한 반면, 살라는 리버풀과의 관계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맞았다.
게다가 토트넘은 최근 손흥민을 위해 영국 런던 시내에 벽화까지 제작하며 레전드를 위한 특급 예우까지 했다. 손흥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 후 토트넘과 작별 인사를 위해 다시 영국 현지를 찾아 벽화 앞에서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갈등설에 휘말린 살라는 저격성 인터뷰 후 EPL 새역사를 쓰며 어느 정도 여론을 돌렸다. 감독도 확 달라진 태도로 살라를 붙잡으려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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