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김하성-김혜성처럼' 송성문의 성공 공식, '6년 120억' 무효화는 현실이 될까

발행:
안호근 기자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메이저리거 사관학교 키움 히어로즈를 거쳐간 내야수들의 특징이 있다. 빅리그 진출을 준비하며 몸집을 키웠고 KBO리그에서 마지막 시즌 장타력을 폭발시켰다는 것이다. 송성문(29·키움)이 그 성공 공식을 이어갈 수 있을까.


송성문은 지난달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송성문에 대한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고 미국 내에서 에이전트가 협상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이젠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오는 22일 오전 8시가 지나면 더 이상 협상이 불가능해진다.


시간이 흐름에도 구체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스토브리그 시장에서 내야 자원들의 영입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은 것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3루수와 유격수 최대어인 알렉스 브레그먼(31), 보 비셋(27) 모두 아직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고 자유계약선수(FA) 재수에 도전한 김하성(30) 또한 이러한 분위기 속에 아직 새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인은 답답하거나 조급해질 수 있다. 지난 9일 커리어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송성문은 시상식 후 미국행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며 혀를 내두르며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며 "이런 것도 행복한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아직 구체적인 건 없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호르헤 카스티요 기자는 1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음주에 주목해야 할 이름이 하나 있다"며 "그의 이름은 송성문"이라 밝혔다.


송성문이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황금장갑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어 "한국 내야수(송성문)의 메이저리그 진출 협상 마감일은 오는 21일까지"라면서 "최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5개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송성문과 키움으로서도 저자세로 협상에 나서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키움은 비FA 다년계약으로 6년 120억원 계약을 제안했고 송성문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120억원이 모두 보장액이라는 점도 놀라웠다. 송성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는 헐값에 송성문을 MLB로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키움 전신)의 지명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송성문은 무려 10년 만에 잠재력을 꽃피웠다. 지난해엔 타율 0.342 19홈런 104타점 88득점 21도루, 출루율 0.409, 장타율 0.518, OPS(출루율+장타율) 0.927을 기록했다.


올해엔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103득점 25도루, 출루율 0.387, 장타율 0.530, OPS 0.917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홈런을 비롯해 장타율과 도루에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투고타저 흐름이었음을 고려하면 더욱 놀라운 반등이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전체 1위에 올랐다는 것만 봐도 송성문의 존재감을 잘 알 수 있다.


최근 2년 반짝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선수라는 점에선 충분히 더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홈런을 날리고 있는 송성문.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송성문 또한 "이제는 자신감이 많이 찬 상태다. 작년에 1년 잘했을 때는 세부 지표를 봤을 때에도 성장했다고 느끼긴 했지만 다만 지속성을 가져갈 수 있을까라는 개인적인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다"며 "올해는 초반에 많이 어려웠음에도 시즌 끝까지 잘 완주하고 좋은 성적으로 마쳐서 상도 많이 받고 인정을 해주신 만큼 저 역시도 2년을 지속을 한 것에 대해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내 기량이 이제 전성기에 이르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장타력 상승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넘어서며 34연속 도루를 성공할 정도로 주루 센스가 뛰어나고 KBO 수비상을 수상할 정도로 수비도 준수하다. 다만 코너 내야수로 활약하기 위해선 장타력 증대가 필수였다. 지난해까지 송성문은 한 번도 20홈런 이상을 날린 적이 없었지만 올 시즌엔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도 커리어 최다인 26홈런을 날렸다.


히어로즈 출신으로 빅리그에 진출한 강정호(은퇴), 김하성(30), 김혜성(26·LA 다저스)을 통해 긍정적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 모두 내야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주루 센스도 갖췄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KBO리그 마지막 시즌 장타력을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20홈런을 넘긴 것만 3차례였던 강정호는 2014시즌 40홈런을 폭발하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하성 또한 강정호와 비슷한 상황이었으나 2020년 30홈런을 터뜨리며 빅리그 꿈을 이뤘다. 김혜성은 장타력보다는 수비와 빠른 발, 정교한 타격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진 타자였음에도 벌크업에 공을 들였고 2024년 커리어 최다인 11홈런을 터뜨린 뒤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MLB는 한국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넘쳐난다. 이를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필수적이고 장타력은 그러한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송성문의 장타력 증대도 이런 점에선 빅리그 구단들에게 확실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이제 협상 마감 시한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야수의 이적이 활발하지 않기에 송성문에 관심이 있는 팀들은 이를 가격을 낮출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반면 송성문과 키움은 '어느 정도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측면에서 가격 기준대를 정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해 마감일에 계약을 마무리했던 김혜성처럼 끝까지 지켜봐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넥센 시절 홈런을 날리는 강정호. /사진=뉴스1
키움 시절 홈런을 때리는 김하성.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올 겨울 만나는 진짜 멜로 드라마 '러브 미'
감동 실화 영화 '슈가' 기대하세요
청담동에 나타난 ★
수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박나래 '주사 이모' 추가 폭로 터졌다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송성문 마침내 MLB 입성! 샌디에이고와 계약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