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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노경은도 태극마크', 불혹에도 전성기 한선수 "대표팀은 항상 자부심, 뽑히면 감사하다"

발행:
안호근 기자
대한항공 한선수.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 한선수. /사진=KOVO 제공

종목을 불문하고 태극마크는 최고의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달 수 있는 영광이다. 세대교체 등을 이유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도 하지만 최고의 전력을 뽐내야 하는 국제무대에서라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지난 몇 년 간 야구계도 세대교체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영향 때문인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3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뼈아픈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고 최근 노경은(41·SSG 랜더스)과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발탁하며 눈길을 끌었다.


배구계에도 주목되는 한 선수가 있다. 마흔 번째 생일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세터 한선수(40·인천 대한항공)다. 젊은 세터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선수를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는 찾아보기 힘든 현실이다.


한선수는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현대캐피탈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에선 카일 러셀(18점)과 정지석(14점), 정한용(10점)은 물론이고 미들 블로커 김규민과 김민재까지 7점씩을 내며 팀 승리를 도왔다. 팀 공격 성공률은 53.26%에 달했고 공격 효율도 45.65%로 높았다. 이를 가능케 한 건 바로 한선수의 영리한 경기 운영이었다.


이날은 한선수의 40번째 생일이기도 했다. 2007~2008시즌 데뷔해 베스트7(세터상 포함)을 5차례나 수상했고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도 달성한 명품 세터다. 올해엔 V리그 20주년 베스트7의 자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더 대단한 건 여전히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헤난 달 조토 감독을 만나며 더욱 철저한 몸 관리를 바탕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는 한선수(왼쪽). /사진=KOVO 제공

경기 후 헤난 감독은 "나는 33세에 은퇴를 했다. 한선수가 40세인데 그런 선수가 코트에서 경기를 다 뛰고 마무리를 했는데도 처음과 끝이 차이가 없다. 체력적으로 너무 준비가 잘 돼 있고 몸 상태가 좋다는 말"이라며 "여기에 더해 멘탈도 좋다는 뜻이다. 가장 베테랑 세터인데 멘탈 준비만 잘 되고 동기부여만 잘되면 훨씬 롱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한선수는 그 비법으로 '원칙'을 꼽았다. "한 번 두 번 (훈련에) 빠지다보면 핑계가 된다. 핑계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그러면 은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과 같이 가기 위해 더 하려고 한다"며 롱런의 원동력으로 "핑계를 대지 않는 것,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나는 나이가 있으니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낙 몸 상태가 뛰어나다보니 자연스레 국가대표에 대한 이야기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최근 남자 배구는 국제대회에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선수가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주요 국제무대를 앞두고 대표팀 발탁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수도 있다.


한선수는 태극마크에 열려 있다는 뜻을 밝혔다. "예전에도 말했지만 대표팀은 항상 자부심이고 뽑히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도 뽑히면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며 "상황이 안 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선수에게 나이가 중요할까 싶다. 가서 열심히 하고 경기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시안게임에 무려 4번이나 나갔지만 금메달을 못 딴 게 한이기도 하다. 한선수는 "4번을 나갔는데 내가 나가서 못 딴 게 아닐까. 많이 나갔다"며 "지금 황택의나 한태준 등 너무 좋은 선수들이 있다.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후배들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16일 현대캐피탈전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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