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29)의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추락 끝이 보이질 않는다. 연이은 패배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에 남을 불명예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울버햄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17라운드 홈 경기에서 브렌트포드에 0-2로 패했다.
이날 결과로 울버햄튼은 개막 후 17경기 연속 무승(2무 15패)에 빠지며 리그 10연패를 기록했다. 승점은 2에 머물렀고 순위는 최하위인 20위다.
불명예 기록이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울버햄튼의 개막 17경기 무승은 EPL 시즌 초반 최다 무승 기록과 타이다. 앞서 2020~2021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17경기에서 2무 15패 승점 2를 기록한 바 있다.
울버햄튼은 승점과 패배 수까지 동일한 수치를 남기며 최악의 출발을 이어갔다. 퀸즈파크 레인저스(2012~2013시즌 16경기), 스윈던 타운(1993~1994시즌 15경기) 등도 뒤를 잇지만, 17경기 무승은 가장 긴 기록이다.
따라서 울버햄튼은 오는 28일 리버풀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18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역대 최악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경기 내용 역시 반전의 조짐은 없었다. 황희찬은 지난 아스널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후반 44분 존 아리아스와 교체될 때까지 89분을 뛰며 유효 슈팅 1회, 패스 성공률 67%(18/27), 크로스 및 기회 창출 1회를 기록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쳤고 후반 10분, 굴절된 볼에 헤더를 시도했으나 골문을 박차고 나온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회를 놓친 울버햄튼은 곧바로 실점했다. 후반 18분 비탈리 야넬트의 크로스를 킨 루이스-포터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브렌트포드는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루이스-포터의 추가 골로 승부를 굳혔다. 울버햄튼은 후반 43분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수치가 시즌 흐름을 그대로 보여준다. 울버햄튼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적은 득점(9골)을 기록 중이고 실점은 37골로 최다다. 승격팀 세 팀에게 모두 패했고, 리그 10연패 늪에 빠졌다.
마지막으로 승점을 얻은 경기는 10월 5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홈 경기 1-1 무승부였다. 또 다른 승점은 토트넘 홋스퍼와 1-1 무승부가 전부다. 마지막 리그 승리는 지난 시즌 4월 26일 레스터 시티전이다. 이를 포함하면 리그 21경기 연속 무승 흐름이다.
시즌 초반 부진의 책임을 지고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은 10경기 만에 경질됐다. 후임으로 롭 에드워즈 감독이 부임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에드워즈 감독 체제에서도 7경기 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앞으로 일정도 험난하다. 다음 경기는 안필드에서 치르는 리버풀 원정이다. 이후에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두 경기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다음 경기에서도 승점을 얻지 못한다면 울버햄튼은 EPL 역사상 단독 개막 최다 무승 기록이라는 또 하나의 불명예를 떠안는다.
뉴캐슬이 2021~2022시즌 개막 14경기 무승에도 불구하고 잔류에 성공한 사례가 있지만, 울버햄튼은 그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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