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26·LA 다저스)이 오는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의사를 소속 구단에 전달한 가운데 미국 유력지가 이에 대한 묘한 전망을 내놨다. 김혜성에게 스프링캠프가 빅리그 생존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 파비안 아르디아 기자는 20일(한국시간) 팬들과 문답 코너를 통해 김혜성을 언급했다. 미국 현지 팬이 남긴 '김혜성을 더 많이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김혜성에게 이번 스프링캠프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 스윙을 계속해서 다듬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이번 시즌 71경기에 나서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공격 생산성의 지표인 OPS(출루율+장타율)는 0.699이지만 무난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타석을 소화하지 못하는 등 명확한 약점도 드러났다. 시즌 후반기에는 좌완에 대한 약점을 보이며 시즌 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어깨 부상에 대한 여파도 있어보였지만, 보완할 점 역시 명백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3월 WBC를 앞두고 있다. 김혜성 역시 발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 4일 김혜성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출전에 대한 문의 및 요청을 보낸 상태다. 이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허락이 떨어진다면 대표팀에서 뽑아주신다면 무조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상황에 따라 1월 사이판으로 향하는 전지훈련에도 동행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하지만 다저스에서 김혜성의 입지가 불안하다. 아르디야 기자는 "김혜성의 표면적인 성적은 분명 좋았지만, 출전 기회가 늘어날수록 몇 가지 약점이 도드라졌다.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향하는 공에 취약하고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에 대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좌완에 특히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주력과 수비 등 다른 측면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뛸 준비가 되어있지만, 방망이는 여전히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김혜성이 조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유리한 점이다. 이제 조정이 제대로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아르디야 기자는 디 애슬레틱에서 다저스를 담당하며 일거수일투족을 쫓고 있어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저스의 2026시즌 시범 경기 첫 일정은 2026년 2월 22일부터 시작된다. 시범경기를 치르는 동안 WBC 본선이 열린다. 김혜성 역시 "이제야 한 시즌을 (미국에서) 치러봤기 때문에 바뀐 타격폼이 아직 완전히 제 것이 되지 않았다. 많은 반복과 연습이 필요하다. 계속 반복하다 보면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며 새 시즌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해법을 만들어내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