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 무려 11회 우승으로 단식 최다 우승, 역대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 시즌 상금 100만 달러 돌파, 시즌 승률 94.8%. 각종 최초, 최고 기록을 써냈다. 안방에서 들러리가 됐지만 중국 또한 안세영(23·삼성생명)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여자 단식 세계 1위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상대로 2-1(21-13, 18-21, 21-10)로 이겼다.
이로써 안세영은 3가지 기록을 세웠다.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선수로는 최초이자 2019년 일본의 모모타 겐토세운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더불어 올 시즌 상금으로만 100만 달러(약 14억 8100만원)를 돌파했는데, BWF에 따르면 이는 배드민턴 역사상 최초의 대업이다.
올 시즌 치른 77경기 중 73승을 거둬 94.8%의 승률을 기록했는데 이 또한 배드민턴 레전드인 린단(2011년), 리충웨이(2010년)의 92.75%는 물론이고 2022년 남자 단식의 빅토르 악셀센의 94.44%도 넘어 남녀를 통틀어 최고 기록이다.
1게임 초반 끌려가던 상황에서도 반격에 나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안세영은 2게임을 내줬지만 3게임 7연속 득점과 함께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고 결국 우승을 이뤄냈다.
안세영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그가 세운 각종 기록에 대해 소개한 중국 시나스포츠는 "하지만 이러한 눈부신 기록들은 안세영에겐 이미 일상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경기 후 안세영의 인터뷰도 소개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시나스포츠는 "(남자 단식 선수들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멋진 샷을 칠 수 있지?"라고 감탄한다며 언젠가 그와 비슷한 플레이를 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발언을 소개했는데 시나스포츠는 "배드민턴 역사상 어떤 여자 선수도 '남자 단식 선수와 경쟁하겠다'고 선언한 적은 없다. 남녀 간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으려던 선수는 없었지만 안세영은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나스포츠는 "이번 결승전이 그 증거였다. 결정적인 경기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절뚝거렸음에도 불구하고 홈팀의 왕즈이를 강력하고 아름다운 스매시로 꺾었다. 그의 압도적인 아우라는 이미 남자 단식 톱 선수 못지않다"며 "안세영에게 중국의 천위페이, 왕즈이, 한웨는 더 이상 진정한 라이벌이라고 보기 어렵다. 심지어 여자 단식 역사 속 전설들조차도 비교하면 평범해 보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안세영의 야망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후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고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와 같은 최고 수준의 대회는 물론 한 해에 4개의 슈퍼 1000시리즈 전 대회 우승이라는 '슈퍼 1000 슬램'까지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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