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드민턴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자신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세계 랭킹 2위 왕즈이(25)를 향해 위로의 말을 남겼다. 본인 역시 천위페이(27·이상 중국)와 야마구치 아카네(28·일본)와 같은 천적으로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며 공감했다.
안세영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왕즈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안세영은 전날(21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회 디펜딩 챔피언' 왕즈이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경기가 끝난 뒤 왕즈이가 눈물을 흘렸는데, 이 모습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이에 안세영은 "워낙 많이 만났던 선수다. 계속 져서 많은 고민도 할 것이다. 사실 저 또한 천위페이와 야마구치를 상대로 져서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다. (선수마다) 그런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힘들겠지만, 항상 좋은 라이벌인 것은 분명하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 시즌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8번을 붙어 모두 이겼고 커리어 전체에서는 20번의 맞대결에서 16번을 승리했다. 승률로 따지면 80%다. 특히 왕즈이는 이번 시즌 55승 12패를 기록했는데 8번의 패배가 안세영을 상대로 한 경기였다. 그 정도로 안세영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물론 반대로 안세영에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안세영의 말대로 야마구치는 안세영을 상대로 15승 17패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안세영이 야마구치에게 1차례만 졌지만, 커리어 전체에서는 딱 2경기만 더 이겼을 뿐이다. 승률로 따지면 53.1%로 박빙이다. 천위페이 역시 안세영과 14승 14패로 팽팽하다. 이번 시즌 천위페이가 안세영에게 2번의 패배를 선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자신에게 강했던 상대들을 상대로 이번 시즌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냈던 부분에 대해서도 안세영은 "(기량 차이보다는) 제가 조금 더 상대보다 나은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런 부분들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상대를 이겼다기보다는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해서 결과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낮췄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어느 선수와 만나더라도 항상 상대는 저를 이기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천위페이를 특별히 신경 쓰진 않았다.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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