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이 패배와 중상이라는 결과 속에서도 막대한 수익을 앞세운 과시 행보로 다시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치명적인 턱 골절 후 폴은 전용기 안에서 현금 다발과 총기까지 선보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제이크 폴이 앤서니 조슈아와의 경기 이후 턱 수술을 받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과 발언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폴은 마이애미를 떠나는 개인 전용기 안에서 수백 달러 지폐 다발을 쌓아둔 채 포즈를 취했고, 총 다섯 자루의 총기와 금색 총기 한 자루를 손에 든 모습까지 공개했다. 폴이 앉아 있던 좌석에는 프랑스 명품 담요가 깔렸고 기내 반대편에는 명품 쇼핑백이 여러 개 쌓여 있었다.
경기 직후 병원으로 이동해 수술을 받은 지 불과 하루 만에 폴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폴은 프로복싱 헤비급 8라운드 경기에서 조슈아에게 6라운드 1분 31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경기 도중 강력한 펀치를 맞은 폴은 인터뷰에서 "턱이 부러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정밀 검사 결과 턱뼈 두 곳이 골절된 사실이 확인됐다. 수술 과정에서 티타늄 플레이트 두 개가 삽입됐고 일부 치아도 제거됐다. 수술 후에는 최소 7일간 유동식만 섭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폴은 SNS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믿어라, 실패하라, 일하라, 다시 실패하라. 멈추지 마라"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경기 자체는 조슈아의 완승이었다. 유튜버 출신의 프로복서 폴은 2012 런던올림픽 슈퍼헤비급 금메달리스트 출신 조슈아의 상대가 되질 않았다.
조슈아는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폴을 몰아붙였고, 5라운드에 두 차례 다운을 빼앗으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6라운드 강력한 오른손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영국 'BBC' 등 외신들도 경기 전부터 조슈아의 우세를 점쳤다. 일부 전직 챔피언은 "20초 안에 KO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폴은 예상보다 오래 버티며 6라운드까지 경기를 끌고 갔다. 다만 체격, 기술, 경험의 격차를 끝내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번 경기는 흥행 면에서는 초대형 이벤트였다. '데일리 메일'은 두 선수의 대전료 총액이 약 1억4000만 파운드(약 2778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마르카' 등의 분석에 따르면 폴은 이번 경기 수익으로 9200만 달러(약 1360억 원)를 번 것으로 파악됐다.
폴은 경기 후 "부러진 턱을 치료하고 돌아와 내 체급에 맞는 선수들과 싸우겠다"며 크루저급 세계 타이틀 도전 계획을 밝혔다. 또 "6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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