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입단한 일본 대표팀의 4번 타자 무라카미 무네타카(25)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 시각) "무라카미가 빅리그 무대에 진출했다고 해서, WBC 출전이 불가능하진 않을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내년 3월에 열리는 WBC 대회에 출전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전날(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약 504억원) 계약에 합의했다.
일반적으로 빅리그 무대에 진출하는 경우, 소속 팀에 적응하기 위해 그해 국제대회에는 불참하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무라카미는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이미 화이트삭스와 계약 전에 결정된 사안이라고 한다.
크리스 겟츠 화이트삭스 단장도 "일본 출신 선수들이 WBC 대회에서 조국을 대표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최대한 편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 WBC 일정도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고 했다. 화이트삭스 스프링캠프와 WBC 대회 기간이 겹치는데, 그래도 구단은 무라카미의 출전을 허락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새로운 코리안 메이저리거가 된 송성문(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WBC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미국에서 메이저리그 계약 절차를 모두 마친 송성문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이제 막 구단의 공식 발표가 나왔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구단과 상의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인 제가 직접 답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송성문은 "구단에서 허락을 해주신다면 저 역시 고민을 해보겠지만, 지난 11월 대표팀 소집 때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다. 왜냐하면 저의 선택보다는 환경이나 구단의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에도 확답할 수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의 상황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무라카미가 일본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일본 대표팀에 있어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그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홈런 246개를 터트린 거포다. 두 차례(2021·2022년)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지난 2023 WBC 대회에서는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서 끝내기 역전 적시 2루타를 쳐낸 바 있다. 또 미국과 결승전에서도 홈런을 때려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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