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혈투→창단 첫 11연패' 36세 감독대행의 쓰라린 첫 경험, "제가 부족해서 졌네요" [수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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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안호근 기자
고준용 삼성화재 감독 대행이 23일 한국전력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고준용 삼성화재 감독 대행이 23일 한국전력전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선수 시절부터 줄곧 몸담았던 대전 삼성화재의 창단 첫 10연패. 갑작스레 감독직을 대신하게 된 고준용(36) 감독 대행은 비장한 각오로 나섰지만 결국 고개를 떨궜다.


고준용 감독 대행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23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한국전력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방문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7-25, 19-25, 25-23, 15-25, 17-19)로 석패했다.


지난달 8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3-1 승) 이후 11경기 만에 승점을 추가했지만 연패는 11경기째 이어졌다.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2승 15패(승점 8)로 압도적 최하위다.


지난 19일 김상우 감독이 자진 사임한 뒤 지휘봉을 넘겨 받은 고준용 대행 체제로 치르는 첫 경기였다. 고 대행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에게 범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다"며 "범실하고 블로킹에 걸려도 소신껏 자신있게 해야지 자신 없게 하면 안 된다고. 연습 때 그렇게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득점한 김우진(가운데)이 고준용 감독 대행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경기 초반부터 득점할 때마다 마치 우승을 한 것 같이 선수단이 모두 함께 기뻐했고 연신 몸을 날리며 공을 걷어올렸다. 평소에 비해 확실히 집중력이 돋보였고 1세트 듀스 승부 끝에 승리를 거둔 데 이어 3세트까지 잡아내며 우위를 점했다.


4세트를 내준 뒤 5세트 9-14로 끌려가던 가운데서도 아히의 연속 서브 득점을 틈타 듀스로 승부를 끌고 갔다.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마지막엔 결국 고개를 숙였다.


범실에선 36-21로 크게 밀렸고 블로킹에서도 3-13으로 압도당했다. 확실히 앞서는 걸 찾기 어려웠지만 막판까지 상대를 진땀 흘리게 한 집중력이 빛났다. 승장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도 "분위기부터 삼성 선수들이 꼭 이겨야겠다는 분위기로 들어왔다. 삼성 선수들이 워낙 잘해줘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다"고 적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고준용 감독 대행도 "선수들은 나무랄 것 없이 잘해줬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길 수 있었는데 제가 부족해서 진 것 같다"고 자책했다.


감독 역할을 맡아 처음 치른 경기였기에 그만큼 부족한 점도 많이 느껴졌다. "처음이다보니 너무 정신이 없어 실수도 많이 했다"는 고 대행은 "지고 있을 때 리듬을 어떻게 잡아줘야 될지를 한번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득점에 함께 기뻐하는 고준용 감독 대행(가운데).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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