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키 판더펜(24·토트넘)의 과격한 태클에 전문가들이 의견을 달리했다.
스포츠 전문 ESPN은 24일(한국시간) "슬롯 감독이 알렉산더 이삭의 다리를 부러뜨린 판더펜을 향해 '무책임하다'고 일갈했다"고 전했다.
이삭은 지난 21일 토트넘과 2025~202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11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슈팅 과정에서 토트넘 센터백 반더벤의 깊은 태클로 왼쪽 발목이 크게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이삭은 득점 후 일어나지도 못한 채 고통을 호소했고, 스태프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나갔다. 병원으로 이송된 이삭은 검사 결과 비골 골절 등 발목 부상 진단을 받고 수술에 들어갔다.
ESPN은 "이삭은 부러진 발목과 종아리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슬롯 감독은 이삭이 몇 개월 동안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슬롯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겪는 부상들은 대부분 피로도나 과부하 등과 관계가 없다. 이번 이삭뿐 아니라 엔도 와타루(충돌 부상)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삭은 무책임한 태클의 피해자가 됐다"며 "토트넘전에서 (퇴장 당한) 사비 시몬스의 태클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할만한 플레이가 아니었다. 본인도 의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판더펜의 태클은 다르다. 이런 태클은 10번이면 10번 모두 상대 선수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고 화를 냈다.
올 시즌 5위까지 떨어지며 가뜩이나 분위기가 안 좋은 리버풀은 비상이 걸렸다. 지난 여름 EPL 역대 최고 이적료인 1억 2500만 파운드(약 2350억원)로 리버풀에 입성한 이삭은 올 시즌 공식전 16경기 출전 단 3골(1도움)에 그치며 기대만큼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차차 팀에 적응하며 조금씩 경기력을 되찾는 이삭의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주축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소집으로 나가있고, 코디 학포도 충돌 부상으로 내년 초반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이런 상황 속 최전방 공격수인 이삭의 존재가 어느 때보다 필요했다.
슬롯 감독은 '살인 태클'을 가한 판더펜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리버풀 전설 제이미 캐러거는 판더펜을 옹호했다. 축구 전문 '풋몹'에 따르면, 캐러거는 "이삭은 정말 운이 없었다.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그의 능력을 입증할만한 첫 장면을 보여주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펀더펜의 태클에 대해 많은 말이 나온다. 하지만 내가 판더펜이었도 그런 태클을 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슈팅하게끔 두는 수비수는 없다"며 "그는 슈팅을 막으려 했을 뿐이고 논쟁은 이후의 동작에서 나온다. 사람들은 그의 발이 어디로 향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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