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좌완 오원석(24·KT 위즈)이 내년 있을 한일전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오원석은 최근 수원 사랑의 산타 행사에 참가해 "정말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느낀 한 해였던 것 같다"라고 2025년을 돌아봤다.
2025년은 오원석에게 프로 커리어 분기점이 될 만한 해였다. 야탑고 졸업 후 2020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된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KT로 일대일 트레이드됐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전반기 16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78로 지난 5년간 한 번도 하지 못했던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올스타전 이전에 해냈다. 후반기에는 9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62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25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7, 132⅓이닝 113탈삼진. 갈수록 힘이 떨어진 것이 아쉬웠지만, 커리어하이였다.
오원석은 "수원에서 자취한 지 2년째 되는데 확실히 야구장이랑 가깝다 보니까 정말 좋다"라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 주고 싶지만, 아직 할 것이 많다고 느꼈다. 내년도 중요한 시즌이라 기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다 같이 잘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2026년은 한국 야구에 있어 중요한 한 해로 꼽힌다.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한 이때,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의 성적은 야구 성장에 촉매제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1월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는 현재 한국 대표팀의 기량을 가늠하는 데 좋은 시험대였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체코전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은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한일전에서는 1무 1패를 거뒀다.
일본과 2연전에서 폭발력 있던 타선과 달리 사사구 23개로 자멸한 마운드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대표팀에 합류한 오원석 역시 체코와 2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일본과 2차전에서 ⅓이닝 2피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한국 KBO 리그에서만 적용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어떻게든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에 걸치기만 해도 스트라이크 판정받는 ABS를 국제 대회에서는 수용하지 않고 있다. 걸친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지 못하면 한국의 어린 투수들이 멘탈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
이에 오원석은 "선수라면 규칙에 적응해야 한다. (내 개인에 한해서는) ABS는 핑계라고 생각한다. 한두 개 아쉬운 판정도 있었지만, 그냥 내가 부족했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11월 상대한) 일본 대표팀은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아쉬움이 많았다. 내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그때는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오원석은 내년 1월 미국령 사이판에서 열릴 WBC 1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최종 명단이 확정된 건 아니다. 그래서 똑같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WBC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또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라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면서 KT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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