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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부터 본 사이인데 신기해요" 똘똘 뭉친 2001년생 4인방, KT 미래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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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기자
왼쪽부터 KT 강현우, 안인산, 소형준, 오원석.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 제공
왼쪽부터 KT 강현우, 안인산, 소형준, 오원석. /사진=김동윤 기자, KT 위즈 제공

2019년 고교야구를 뜨겁게 달궜던 2001년생 4인방이 수원 KT 위즈에 모였다. 우여곡절 끝에 모인 친구들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KBO 막내 구단 KT는 2020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졌다. 1차 지명에서 고심 끝에 유신고 출신 소형준(24)을 뽑았고, 2차 1라운드로 유신고 포수 강현우(24)를 선택했다.


그러면서 아깝게 놓친 인재들이 있었다. 고3 때 급성장한 야탑고 좌완 오원석(24)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연고 지역 인재이자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야탑고 오타니' 안인산(24)은 3라운드에 NC 다이노스로 향했다.


전국으로 뿔뿔이 흩어졌던 그들은 2026시즌을 앞두고 오랜만에 뭉쳤다. 소형준-강현우가 KT에서 1군 선수로 성장했고, 지난해 11월 오원석이 일대일 트레이드로 합류한 것이 시작이었다. 올해 11월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안인산이 KT 유니폼을 입었다. 얼마 뒤 윤준혁(24)이 최원준(28)의 보상선수로 NC에 가지 않았다면 마법사 5인 파티가 완성될 뻔했다.


동갑내기 친구들이 뭉치자 금세 떠들썩해졌다.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안인산은 지난달 열린 KT 팬페스티벌에 참석해 "KT로 이적한다고 했을 때 (소)형준이가 제일 먼저 연락왔다. 그다음 (윤)준혁이, (오)원석이가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강)현우는 내가 나중에 먼저 연락했는데 '내 전화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걸 보고 역시 '강현우답다' 싶었다. 원석이도 고등학교 때랑 달라진 게 없다. 01년생 친구들이 많이 도와줄 거라 믿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 대 LG 트윈스 경기가 9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더블헤더로 열렸다. KT 선발 소형준이 DH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친구들도 안인산을 반겼다. 최근 사랑의 산타 행사에서 만난 오원석은 "(안)인산이에게 많은 말은 하지 않았다. 나도 아직 KT 1년 차라 물어보면 이야기해줬다"라며 "야구를 하다 보면 돌고 돌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막상 만나게 돼 신기했다. 인산이에게도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고 웃었다.


어느덧 내년이면 7년 차가 되는 이들은 KT의 미래를 책임질 주축 선수로 기대받는다. 입장은 조금씩 다르다. 이들 중 가장 입지가 탄탄한 소형준은 내년에도 건강을 입증해야 한다. 올해 소형준은 2023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정규시즌 26경기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0, 147⅓이닝 123탈삼진을 기록하며 3년 만에 규정이닝과 두 자릿수 승리에 성공했다.


함께 선발진을 이루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오원석은 올해 활약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 이적 첫해 정규시즌 25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7, 132⅓이닝 113탈삼진으로 커리어 첫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만난 소형준, 오원석은 각각 자신의 올해 성적에 70점, 60점을 주며 오히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유는 동일하게 힘이 떨어졌던 후반기 성적 탓이다.


소형준은 16경기 7승 2패 평균자책점 2.87로 좋았던 전반기에 비해 10경기 3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14로 후반기 좋지 않았다. 오원석 역시 전반기는 16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78로 훌륭했으나, 후반기는 9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62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2019년 고3 시절 야탑고 안인산(왼쪽)과 유신고 강현우(KT 지명).

강현우와 안인산은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것이 목표다. 강현우는 강한 어깨와 파워로 공격력을 인정받았다. 퓨처스 통산 149경기 타율 0.310(397타수 123안타), 8홈런 7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3의 성적이 말해준다. 매번 1군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지 못했다. 프로 6년간 1군 137경기 타율 0.206(223타수 46안타) 4홈런 30타점, OPS 0.596에 그치며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했다.


안인산은 고3 시절 찾아온 팔꿈치 부상이 끝내 발목을 잡은 케이스다. 투수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으나, 계속된 오른팔 통증으로 2021시즌 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았다. 그 탓에 타자로 전향해서도 프로의 공을 경험할 충분한 기회를 쌓지 못했다. 올해는 퓨처스리그 48경기 타율 0.322(143타수 46안타) 10홈런 36타점, 24사사구(19볼넷 5몸에 맞는 공) 36삼진, 출루율 0.417 장타율 0.559로 모처럼 좋은 타격을 보여줬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2차 드래프트에서 KT의 선택을 받았다.


심우준(30)의 한화 이글스 이적, 황재균(38)의 은퇴, 장성우(35)의 노쇠화로 내야 리빌딩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강현우, 안인산이 자리를 잡는다면 KT도 한숨을 돌리게 된다. 그 기대를 아는 만큼 이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소형준은 "(안)인산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야구했던 친구인데 이렇게 다 커서 프로에서 함께 뛰게 돼 기분이 색다르다. 우리 2001년생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잘해줘야 팀의 미래도 밝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좋은 팀 만들어 나갈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 내년에는 무조건 3위 안쪽으로 올라가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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