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은 2025~2026시즌 전반기를 무패 행진으로 마쳤지만, 대한민국 간판 센터백 김민재(29)는 웃지 못했다. 한때 팀 수비를 홀로 지탱하며 괴물로 불렸던 위상은 사라지고 현지 매체와 팬들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독일 매체 '빌트'는 28일(한국시간) 뮌헨 팬들이 직접 뽑은 2025년 올해의 결산 결과를 발표했다. 김민재는 올해 가장 실망한 선수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팬들은 사샤 보이(1위), 주앙 팔리냐(2위·현 토트넘 홋스퍼 임대), 르로이 사네(3위·현 갈라타사라이), 니콜라 잭슨(4위)에 이어 김민재를 아쉬운 자원으로 꼽았다.
수치로 나타난 입지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두 번째 시즌인 2024~2025시즌에는 수비진의 줄부상 속에서 총 3593분을 뛰며 팀 내 출전 시간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심지어 이 기간 김민재는 부상 투혼까지 발휘했다. 독일 'TZ'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1월 무릎 문제에도 불구하고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섰다. 뮌헨은 이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를 제패하며 2023~2024시즌 무관에 그치며 무너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하지만 올 시즌 김민재는 백업으로 밀려났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이번 시즌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790분에 불과하다. 주전 경쟁자인 요나단 타(1840분)와 다요 우파메카노(1667분)가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공식전 17경기 중 8경기만 선발로 나섰고, 최근 하이덴하임과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결장했다.
현지 언론의 비판 수위도 높다.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전반기 수비진 성적표에서 김민재에게 팀 내 최하점인 4.0점(10점 만점)을 부여하며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신뢰하지 않으며 이는 기록으로 증명된다"고 직격했다. 반면 우파메카노는 8.5점, 요나단 타는 8.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풀백 콘라트 라이머가 9.0점, 요십 스타니시치가 7.0점을 챙긴 것과 비교하면 김민재의 평점은 더욱 초라하다.
'SPOX' 역시 김민재에게 3.5점(1~6점, 낮을수록 호평)의 박한 점수를 매기며 "우파메카노나 타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만 기용되는 자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반면 25경기에서 30골을 몰아치며 '올해의 선수'로 뽑힌 해리 케인은 1점을 받았고, 요슈아 키미히와 마이클 올리세 등은 1.5점을 챙기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김민재와 비슷하게 낮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4.5점을 받은 레온 고레츠카와 잭슨뿐이었다.
김민재는 시즌 초반 '키커' 등으로부터 "여름 이적 시장 판매 후보였으나 잔류해 괴물처럼 매 경기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독일 국가대표 요나단 타의 합류와 8.5점의 고평가를 받은 우파메카노의 약진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여기에 부상 복귀를 앞둔 이토 히로키까지 후반기 본격 출전을 준비 중이라 김민재의 주전 경쟁은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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