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일본 국가대표 우완 투수 이마이 타츠야(27·세이부 라이온즈)가 협상 마무리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는 모양새다. 복수의 구단들이 노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오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매체들이 마감 시한을 앞두고 다양한 루머를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31일 "현재 이마이는 미국에 머물고 있다.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지만 다소 정체된 모양새다. 오는 1월 3일 오전 7시까지 계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세이부로 돌아가게 된다. 놀라울 정도로 이마이를 둘러싼 상황이 침체됐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제외하면 썩 관심이 크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LA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다저스 웨이 역시 같은 날 "이마이의 상황이 크게 좋지 못하다. 구체적인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 만약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마이가 절대 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다저스행이 강요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오히려 이득이다. 물론 다저스 역시 이마이 영입이 절실한 상황도 아니다. 그러나 이마이의 몸값이 폭락한다면 마다할 구단이 있을까"라고 적었다.
이마이는 지난 11월 일본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챔피언인 다저스를 무너뜨리고 싶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 다저스는 사실상 국민 팀에 가깝다. 오타니 쇼헤이(31)를 비롯해 야마모토 요시노부(27), 사사키 로키(24) 등 일본인 선수만 3명이 몸담은 구단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데이브 로버츠(53) 다저스 감독까지 오키나와 태생으로 일본계 혼혈이다.
이마이는 일본프로야구(NPB) 최정상급 선발 투수로 일본 국가대표 경험도 있다. 2025시즌 정규리그 24경기에 나서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의 성적을 남겼고 탈삼진 역시 178개로 퍼시픽리그 최다 2위에 올랐다. 피안타율은 0.176으로 매우 준수하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역시 0.89였다. NPB 올스타전에 3차례나 나갔고, 일본 국가대표로 2023년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나섰던 이력을 갖고 있다.
또 이마이는 2023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3년 연속 10승을 거두며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장점으로 평가받는다. 같은 또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미국에서 성공한 점도 이마이에 대한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런 이마이를 직접 관찰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복수의 구단들이 지난 여름 직접 일본으로 스카우트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11월 23일 세이부 홈구장에서 개최된 팬 페스티벌에서 이마이는 홈 팬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눈물을 펑펑 쏟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자체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마이의 미국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기에 협상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포스팅을 시도하는 선수들이 협상 마감일 직전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사실 일반적인 일"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매체들과 다소 다른 시선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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