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잇단 부상과 구설로 인해 비난을 받았던 앤서니 렌던(35)이 마침내 소속팀과 결별하게 됐다. 물론 잔여연봉은 모두 받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한국시간) "에인절스와 렌던이 2026년 계약에 대해 재조정했고, 내년에는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렌던은 2020시즌을 앞두고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550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에인절스로 팀을 옮겼다. MVP를 노려볼 수 있는 정상급 3루수였기에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6년 동안 렌던은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다.
계약 첫 시즌인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렌던은 52경기에서 타율 0.286 9홈런 31타점 OPS 0.915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에인절스 시절 커리어 하이였다. 2021년에는 사타구니, 무릎, 팔뚝,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고관절 수술로 인해 58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47경기와 43경기에만 그라운드에 섰다. 지난해마저 57경기만 나왔다.
출전했을 때 결과도 좋지 않았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시즌 동안 렌던은 타율 0.231, 13홈런 94타점, OPS 0.666에 그쳤다. 리그 평균 OPS를 100으로 두고 변환한 OPS+는 같은 기간 86이었다. 평균보다도 14% 못한 선수라는 뜻이었다.
렌던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구설을 일으켰다. 2023년에는 "야구보다 가족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고, 그해 오클랜드와 개막전에서는 상대 팬과 언쟁 끝에 팬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됐다. 렌던은 항소 끝에 MLB 사무국으로부터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야구는 내 인생에서 최우선순위가 아니다(Baseball has never been a top priority for me)"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2025시즌에는 아예 한 경기도 나오지 못했다. 2월부터 엉덩이 수술을 받아 개막전 출전이 무산됐고, 시즌 종료 시점까지 제대로 회복하지 못하며 통째로 날렸다. 시즌 종료 후 은퇴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후 2026년 계약 3800만 달러(약 550억 원)에 대한 바이아웃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MLB.com은 "에인절스는 렌던의 2026년 연봉 3800만 달러를 수 년에 걸쳐 지급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은퇴하는 것도 아니다. 매체는 "렌던은 현역 선수 로스터에 들어가지만, 40인 로스터 자리 확보를 위해 시즌 개막 후 60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에인절스에 오기 전과 비교하면 초라한 엔딩이다. 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렌던은 실버슬러거 2회, 올스타 1회 등의 업적을 남기며 리그 상위급 3루수로 자리잡았다. 특히 FA를 앞둔 2019시즌에는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 5도루 OPS 1.010이라는 뛰어는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 3위, 3루수 실버슬러거 등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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