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심판 개혁'을 선언했다. 많은 질책을 받았던 심판 개혁을 위한 방안을 대한축구협회 차원에서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프로축구 K리그를 포함해 국내 모든 심판 관련 관리·운영 업무는 대한축구협회가 맡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1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밝힌 신년사에서 "지난 시즌 많은 질책을 받았던 심판 부문에는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심판 개혁을 비롯한 축구협회 혁신을 통해 크게 떨어진 국민과 팬들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K리그 등 한국축구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오심 논란'이었다. 시즌 내내 K리그1·2를 가리지 않고 판정 논란이 거셌다. 심판도 사람인만큼 실수할 수는 있지만, 단순한 실수를 넘어 심판 자질을 의심할 만한 오심들도 있었다. 더구나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비디오 판독을 활용하고도 황당한 오심이 나온 사례마저 있었다.
급기야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국정감사까지 출석해 오심 논란과 관련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최근엔 심판위원장이 오심이 잦은 특정 심판에게 오히려 배정 특혜를 준 정황이 포착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심판 개개인의 능력을 넘어 대한축구협회 심판 관리·운영 구조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번졌다. 그 불신은 비단 오심 피해를 입은 구단이나 팬을 넘어 축구계 전반에 걸쳐 있는 게 현실이다.
결국 정몽규 회장은 2026년을 맞이한 신년사에 '심판 개혁'에 관한 내용까지 담았다. 지난해 3월 발표한 투명·정도·책임행정 3대 혁신안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축구협회 개혁 추진과 맞물려 "원칙은 분명하게, 과정은 투명하게, 결과에는 책임을 지는 협회가 돼 축구팬의 신뢰를 차근차근 회복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연스레 올해 대한축구협회가 과연 어느 정도의 수위와 방식으로 심판 개혁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와 심판들에 대한 불신이 워낙 극에 달한 상황이라 '과감한' 개혁은 불가피하다. 그래야 궁극적인 목표인 국민과 팬들의 신뢰 회복을 조금이나마 기대해 볼 수 있다.
문제는 과연 정몽규 회장이 리더로서 그 정도 수준의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느냐다. 당장 문진희 심판위원장 인사 자체도 지난해 5월 정몽규 회장의 제55대 집행부에서 이뤄졌다. 개혁 과정에서 심판들과 갈등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과연 정 회장이 이를 감수하고 과감한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는 사실 불투명하다.
만약 심판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실제 추진까지 된다면, 정몽규 회장 체제의 의미 있는 성과 중 하나로 남을 수 있다. 반대로 직접 심판 개혁을 선언하고도 이도저도 아닌 사실상 '보여주기식' 개혁에 그친다면, 심판에 대한 불신은 물론이고 '정 회장 체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불신은 오히려 이전보다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 회장이 직접 언급한 심판 개혁에 대한 방식과 수위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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