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news

'수원맨' 이정효 감독, 당찬 출사표 "부담감 없다... 축구만 집중할 것" [수원 현장]

발행:
수원=박건도 기자
이정효(왼쪽) 감독이 수원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정효(왼쪽) 감독이 수원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수원 삼성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정효(50) 감독이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이정효 감독은 2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의 도이치오토월드 차란차 스튜디오에서 열린 수원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수원에서 선택해주셔서 영광"이라며 "구단의 큰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지난 2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정효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이정효 감독은 최근 해외 구단과 K리그1 복수 구단의 제안을 받았지만, 수원의 손을 잡았다.


이정효 감독 합류와 함께 수원은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수원은 이른바 이정효 사단으로 코치진을 전면 재구성했다. 광주에서도 함께했던 마철준 수석코치, 조용태 코치, 신정환 골키퍼 코치, 김경도 피지컬 코치, 박원교 분석 코치, 조광수 코치가 수원에 합류했다.


선수단 개편도 과감하게 진행 중이다. 수원은 한호강, 김민우, 최영준, 황석호, 이기제 등 베테랑은 물론 지난 시즌 핵심 공격수 세라핌과 레오, 이규성, 김상준 등을 방출했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 무대에서 승격 성과를 입증해온 지도자다. 2018년 성남FC, 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현 제주SK) 수석코치로 승격을 이끌었고, 2022년 광주FC 감독 부임 첫해에는 역대 K리그2 최다 승점(86점)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달성했다. 이후 광주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 2025 코리아컵 준우승 등 업적을 남겼다.


K리그2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는 수원은 리그 최고 전술가로 통하는 이정효 감독과 함께 K리그1 승격에 도전한다.


다음은 이정효 감독의 수원 취임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정효 감독이 수원 취임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취임 소감은.


"역사와 전통을 지닌 수원에서 선택해주셔서 영광이다. 취임식 자리도 감명받았다. 수원 프런트께 감사하다. 코칭스태프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신 것도 감사하다. 사단을 따듯하게 맞아준 강우형 대표이사 덕분에 수원에 올 수 있었다. 구단의 큰 목표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밖에서 봤던 수원의 장단점은.


"솔직하게 얘기하면 잘 보진 못했다. 당장 처했던 상황이 너무 바빠 볼 겨를이 없었다. 12월 3일과 7일(승강 플레이오프) 경기는 열심히 봤다. 인상적인 장면을 봤다. 실점 후 경기 운영보다, 선수들의 프로의식부터 저와 다른 생각인 것 같았다. 선수단 미팅과 소통을 통해 바꿔놓고 싶다. 태도와 생활 방식, 팬들을 대해야 하는 방법을 많이 생각했다."


-구단의 진정성에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했는데.


"오늘 행사를 봐도 잘 아실 것 같다. 코칭 스태프에 대한 존중을 느꼈다. 얼마나 따듯하게 맞아주셨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감정이 섞이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스포츠는 감정이 많이 좌우한다. 대표께서 우리 사단을 얼마나 원하는지 느껴 수원행을 택했다."


-오전에 만난 선수단은.


"우리는 하나라고 얘기했다. 축구 얘기도 짧게 했다. 골을 넣고 실점하지 않는 방법, 하나게 되어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아침에 만나 인사하는 방법도 선수들과 얘기했다. 얼굴을 바라보고 전 선수와 눈인사, 주먹 인사를 한다. 스태프가 일과를 시작하는 게 뜻깊다고 생각했다. 계속해왔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정효 감독. /사진=뉴스1

-K리그2 선택은 큰 도전이다. K리그1 대신 수원을 택한 이유는.


"제게 1, 2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정효를 원했고, 저를 존중해줬다. 선수들 지도 방식이나 캐릭터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


-구단의 명가 재건 의지는.


"제가 하기 나름이다. 어떤 축구를 하는지 보여준다면, 투자는 따라올 것이다. 지금도 선수 영입을 하고 있다. 박평식 국장과 서영진 팀장이 도와주고 있다. 목표는 상당히 크다.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신나게 해볼 생각이다."


-공식발표 후 약 열흘의 시간이 있었다.


"전화기를 많이 들고 있었다. 컴퓨터로 일도 많이 했다. 가상 스쿼드를 짜기 위해 팀과 매일 소통했다. 지금 바쁘게 살아야 시즌이 편할 것이다."


-전술가 감독이다. 전 팀에서 하지 못했던 것도 실현할 것인지.


"선수가 좋고 나쁜 것은 연연하지 않는다. 다만 경기력 수준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구단에게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는다. 수원에 젊은 재목이 많다. 경기를 뛰는 것보다 질 좋은 훈련이 중요하다. 그 때문에 이름과 경험 있는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목표가 상당히 크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는.


"K리그 모든 팀의 목표는 같을 것이다. 목표가 우승과 승격,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고 거창하게 얘기하고 싶진 않다. 과정이 중요하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클럽월드컵까지 나가기 위해서는 과정이 중요하다."


-리버풀 명가 재건은 오래 걸렸다. 수원의 타임 테이블은.


"당연히 계획을 짰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그 기간 나와 팀 모두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 수원이라는 팀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서라도 차근차근 전진해나가겠다."


-광주 부임 당시와 지금의 이정효는 어떻게 다른가.


"처음 감독을 했을 때는 오늘처럼 많은 취재진이 오진 않았다. 취임식도 없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적도 없다. 제가 하는 축구와 말에 많은 관심을 주신다. 반대로 이런 많은 관심과 집중을 선수들에게 어떻게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이 팔짱을 끼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변 기대가 크다. 선수들이 한 말은 있나.


"선수들은 오늘 처음 만났다. 천천히 알아가자고 했다. 솔직히 부담은 없다. 개막전 어떤 축구를 할지, 어떻게 준비할지, 서포터스를 어떻게 만족시킬지 고민하고 있다. 부담감이란 단어는 머리에 없다. 수원은 K리그에서 가장 큰 팬덤을 가지고 있다. 팬들을 팀 편으로 만들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수원 팬 응원을 봤을 텐데.


"지난해 아내가 수원 응원을 보고 싶다고 해 경기장에 갔다. 열정이 넘친다.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다. 편하게 경기장 찾아오셔서 응원과 질타를 해도 된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광주에서는 '광주 다움'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다. 수원다운 축구는 어떻게 만들 것인지.


"늘 해왔던 축구를 할 생각이다. 영국 갔다 와서 느낀 점이 있다.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할 방법을 찾겠다. 소통하면서 성장하면 예전보다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할 것이다."


-코치들이 동행했다. 이례적으로 사단을 모두 데려온 이유는.


"감독을 시작할 때 흔쾌히 함께한 분들이다. 힘들게 싸워온 분들과 같이 온 이유는 하나다. 사단이 없었다면 나도 이 자리에 없었다. 어느 팀을 맡아도 같이한다면 최고의 팀을 만들 자신이 있다. 각자의 역할도 잘 안다. 어떤 역할을 줘도 해낼 자원들이다."


-프로 지도자 인생 두 번째 도전이다. 본인에게 당부할 말은.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 후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축구 외 쓸데없는 환경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어떻게든 지키겠다. 축구에만 몰두하겠다."


"오늘 기자회견 후 축구에만 집중해야 한다. 서포터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축구를 해야 한다. 연락받지 못하더라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이정효 감독. /사진=뉴스1

-라이벌 팀은.


"서포터와 팬인 것 같다. 한편으로는 많은 에너지를 주신다. 나는 좋지만, 선수들은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그걸 이겨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비주류의 희망이라는 말도 있는데.


"책임감보다는 사명감인 것 같다. 지금도 제가 안 되길 바라는 분이 많다. 수원이라는 명문 구단에 왔다. 더 따가운 시선으로 날 볼 것이다. 그렇게 계속 봤으면 좋겠다. 하나하나 무너뜨리면서, 깨부수면서 전진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 꿈을 키웠으면 좋겠다."


"노력은 누구나 한다. 힘들 때 버티는 사람에게는 못 이긴다. 버티다 보면 기회가 온다. 부디 버티길 바란다."


-ACLE 8강에서 알 힐랄에 패배한 바 있다.


"당연히 그리고 있다. 조르제 제수스(당시 알 힐랄) 감독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알 힐랄전에서 0-7로 지면서 선수들은 벽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당시엔 그랬다. 하지만 경기를 다시 보면서 벽을 넘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즌 끝나고 EPL을 보면서도 방법을 찾고 있다."


-수원을 어떤 팀으로 만들 것인지.


"과정의 중요성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과정이 없다면 선수들이 나태해질 수 있다. 훈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만들겠다."


-이른바 머리가 큰 선수들의 지도 계획은.


"공부 잘하는 학생은 알아서 잘한다. 방법을 알려줘도 잘한다. 축구도 같다. 뛰어난 선수들에게도 계속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다."


-선수단 분위기와 첫인상은.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왜 기대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만큼 내가 잘 준비하면 된다. 나 또한 선수들에게 기대가 크다. 저를 두려워하는 선수도 있을 것 같다."


수원 유니폼을 입는 이정효 감독. /사진=뉴스1

-밝힐 수 있는 선수 영입은. 어떤 포지션 보고 있는지.


"선수 영입은 구단에서 얘기할 것이다. 멀티 플레이어를 찾고 있다. 센터백, 골키퍼, 윙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같이 뛸 수 있는 선수를 보고 있다."


-어록이 많다. 시즌 각오는.


"아내가 인터뷰 실수할까 봐 하는 말이 있다. '이청득심(듣는 것으로 마음을 얻는다)'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인생에 밝은 빛을 만들어 줄 것이다."


-EPL 보고 인상 깊었던 건.


"경기 철학이 뚜렷한 감독을 좋아한다. 수비 트렌드가 있다. 저만 알고 있겠다. 첼시 경기를 유심히 봤다. 마침 추구하는 색깔도 비슷했다. 수원 선수들에게 어디까지 구현하도록 요구할 것인지 고민 중이다. 1에서 5라는 점수를 주면 첼시는 5다. 수원은 4까지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수원 축구로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선수 때 이름을 날리진 못했다. 2~10% 부족했던 선수였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이를 채워주고 싶다. 은퇴 후 저보다 한발이라도 앞서 출발하도록 만들고 싶다."


"도전적인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내 축구에 담겨 있다. 선수는 실수해도 된다. 경험을 통해 선수가 성장한다. 하지만 실수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사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제 축구로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슬라이드

새해 첫 MBC 새 금토드라마 '판사 이한영'
서강준 '여심 잡는 손하트'
정소민 '드레스는 과감하게'
KBS 연기대상, 올해의 대상은?

인기 급상승

핫이슈

연예

"키스, 불륜 맞지만 숙행은 억울해"

이슈 보러가기
스포츠

"한국, 월드컵 조 1위 가능" 전망 나왔다

이슈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