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신인 리베로 김효임(19)이 대담한 서브와 디그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그 희생양은 8연승 중이던 강팀 현대건설이었다.
GS칼텍스는 3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점수 3-1(25-23, 21-25, 25-17, 25-15)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의 연승 행진을 '8'에서 멈춘 GS칼텍스는 9승 10패(승점 28)로 IBK기업은행(8승 11패·승점 27)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3위 흥국생명(9승 10패·승점 30)과 단 2점 차로 중위권 다툼이 치열해졌다.
이날 방송사가 선정한 팡팡 플레이어(경기 수훈 선수)는 신인 리베로 김효임이었다. 김효임은 레이나 토코쿠(등록명 레이나) 등 공격수들이 후위로 물러날 때 투입되면서 기존의 한수진과 함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김효임은 양팀이 4-4로 맞선 3세트에서는 레이나를 대신해 투입돼, 들어오자마자 서브 에이스로 프로 데뷔 첫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에서도 김희진과 김다인의 서브를 안정적으로 받아내는 등 리시브 효율은 60%에 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효임은 "끝나고 승리 기념 단체사진을 찍는데 언니들이 내게 팡팡이라고 해서 당황했다. 정말 아무 생각이 안 나서 고마운 분이랑 소감 말하면서 엄마 얘기까지 했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서브 득점 나왔을 땐 나도 모르게 소리질렀다. 데뷔 첫 득점인 걸 알아서 도파민이 나왔다"라며 "디그도 하고 팀이 이기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이라이트는 GS칼텍스가 8-5로 앞선 3세트였다. 김효임은 자신의 오른쪽으로 향하는 자스티스의 공격을 반사적으로 쳐냈다. 그 공이 유서연의 득점으로까지 이어지며 GS칼텍스가 흐름을 탔다. 이에 김효임은 "경기 전 분석을 통해 수비 위치를 먼저 잡았다. 아무래도 외국인 선수라 변수가 있어서 옆으로 튀는 공은 순발력으로 잡으려 했다"라고 답했다.
신인 선수라고 볼 수 없는 침착함이다. 김효임은 선명여고 졸업 후 2025~2026 V리그 여자부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한 리베로다. 지난달 5일 2라운드 페퍼저축은행전에서 첫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그로부터 한 달도 안 돼 첫 팡팡플레이어에 선정됐으니 빠른 성장세다. 165㎝로 배구 선수치고 작은 키 탓에 고1부터 리베로로 정착했으나, 초등학교 때는 미들블로커, 중학교 때는 아웃사이드히터로 다양한 포지션에서 경험을 쌓은 것이 도움이 됐다.
김효임은 "리베로를 선택한 건 키도 이유였지만, 선생님들이 수비하는 감각이 좋다고 말해주셨다"라며 "사실 대표팀도 나가는 언니들이 있는 포지션(리베로)이라 열심히 배워서 서베로(원포인트 서버+리베로)든 원포인트 서버든 도움이 될 생각만 했다. 그런데 팀에서 투 리베로를 쓰면서 좋은 기회가 왔고 나도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김효임 기용에 "훈련 때 리시브와 수비가 좋았는데, 서브도 생각보다 범실 없이 잘해서 서베로는 충분히 할 수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부분에는 조심스레 자신감을 드러낸 신인이다. 김효임은 "어렸을 때도 서브는 괜찮았던 것 같다. 내 서브가 공이 흔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정확하게 맞히면 조금 더 흔들리면서 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침착하게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롤모델은 같은 포지션의 선배 한수진이다. 한수진은 준수한 운동 신경으로 수비 범위를 넓게 가져가면서 순발력에 강점이 있는 리베로다. 김효임은 "언제 한 번 GS칼텍스 연습 영상을 봤다. 거기서 (한)수진 언니가 엄청 열심히 하는게 보였다. 주변 분들 말 들어보면 수진 언니는 항상 제일 먼저 나와서 마지막에 퇴근하는 선수였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나도 직접 입단해서 수진 언니를 보니 더 대단하다 생각됐다. 언니처럼 열심히 해서 잘하고 싶어졌다"라며 "수진 언니가 수비 자리 잡는 법이나 범위를 넓게 쓰는 법 등 많은 걸 알려주신다. 코트에 들어가면 사인도 크게 해주시고 옆에서도 잘 얘기해 주셔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아직 고등학생다운 풋풋함도 보여준 김효임이다. 경기 MVP에도 선정된 어엿한 프로 4개월 차지만, 졸업을 하지 않아 여전히 고등학생 신분이기도 하다. 김효임은 "첫 월급은 다 저축했다. 부모님께 돈을 다 드리고 난 용돈을 받는다"라고 웃으면서 "앞으로 보완할 점은 쉬운 공에 긴장하지 않는 것이다. 방심하다 실수할 수 있으니 바짝 긴장하며 뛰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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