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가 한국에서 펼쳐진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알카라스는 1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14에서 세계랭킹 2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를 세트 스코어 2-0(7-5 7-6<8-6>)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티켓 예매 오픈 10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 2천여 관중 앞에서 두 선수는 1시간 46분 동안 세계 최정상급 기량과 재치 넘치는 팬 서비스를 동시에 선보였다.
1세트 초반부터 팽팽한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긴장감 넘치는 승부 속에서도 두 선수는 다리 사이로 샷을 날리거나 백핸드 슬라이스 랠리를 길게 주고받으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팬 서비스 대결도 치열했다. 신네르가 경기 도중 공을 관중석에 선물하며 손 하트를 그려 보이자, 알카라스 역시 양손으로 큰 하트를 만들어 화답했다.
승부처는 1세트 막판이었다. 게임 스코어 5-5로 맞선 상황에서 두 선수는 코트 사이드 라인 밖에서 각도 없는 샷을 주고받았다. 결국 집중력을 발휘한 알카라스가 내리 2게임을 따내며 7-5로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도중에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신네르가 관중석에 있던 학생 팬에게 자신의 라켓을 건네며 대타를 요청했다. 코트에 들어선 학생은 알카라스를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랠리를 이어가다 포인트까지 따내며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승패가 갈린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두 선수 모두 웃음기를 거두고 진지하게 맞붙었다. 타이브레이크 포인트 6-6의 살얼음판 승부에서 알카라스가 7-6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이어진 랠리에서 신네르가 힘겹게 받아낸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알카라스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뉴시스와 뉴스1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 시작 전 코인 토스는 그룹 엑소의 세훈이 맡았다. 관중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배우 송강호, 이서진 등 유명 인사들이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는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 김종민 장인이 제작한 트로피가 수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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