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LG 트윈스로 처음 합류한 장시환(39)이 뜻밖의 인연을 소개했다.
장시환은 태안초-태안중-북일고 졸업 후 200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프로 20년 차 우완 투수다. 최근 동갑내기 친구이자 현대 시절 동료 정훈(39), 황재균(39)이 모두 은퇴하면서, KBO리그에 남은 마지막 유니콘이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이기도 했다. 현대 구단이 해체 후 재창단되면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가 있을 때 히어로즈 유니폼만 스폰서에 따라 우리, 서울, 넥센으로 세 차례 바뀌었다.
최근 LG 신년 인사회에서 취재진과 만난 장시환은 "사실 히어로즈 유니폼은 많이 없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유니폼에 대한 애착이 없었다. 그래도 부모님이 챙겨놓으신 것이 조금 있다고 한다. 결혼 후에는 나도 유니폼을 모으기 시작해서 웬만한 건 한 벌씩 다 있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장시환은 2015년 신생팀 KT 위즈 전력보강선수 지명을 받아 처음 목동을 떠났다. KT에서 본격적인 1군 커리어를 시작했고 2017년 롯데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커리어에 꽃을 피웠다.
2020년 트레이드된 한화 이글스는 그가 최악의 시기와 커리어하이를 동시에 기록한 곳이었다. 2022시즌 KBO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8연패를 작성했다. 반대로 2023년은 39경기 2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9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하지만 2024시즌 후 한화 구단이 세대교체를 진행함에 따라 차츰 기회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부상까지 겹쳐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군 복무 제외).
2025시즌 종료 후 한화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행히 지난달 LG가 그에게 손을 내밀면서 6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한 만큼 익숙한 얼굴도 많다. 히어로즈 시절 스승 염경엽 감독을 비롯해 현대 출신 코치진도 그를 반겼다. 장시환은 "박동원, 김강률이랑 친하다. 김강률이 상무 1년 선임, 박동원이 1년 후임이다"라면서 뜻밖의 인연을 소개했다.
송수초(해운대리틀)-센텀중-경남고 졸업 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60순위로 LG에 지명된 우완 투수 박시원(20)이었다. 19년의 나이 차이에 충청도 출신의 장시환과 부산광역시 출신의 박시원은 공통분모가 없어 더욱 예상 밖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장시환이 롯데에 있던 2019년 시작됐다. 한때 장시환은 박시원의 모교 부산 센텀중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2019년 당시 박시원은 중1, 장시환은 롯데에서 마지막 시즌이었지만, 그 뒤로도 두 사람의 인연은 이어졌다.
장시환은 "박시원이라고 신인 선수도 알고 있다. (박)시원이가 센텀중을 나왔는데 그때 나랑 같이 운동했다. 내가 한화 3년 차였던 2022년에는 고등학교 올라간다고 하길래, 시원이에게 '프로에 오면 내가 있을 거야'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난해 시원이를 2군 경기장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 참 기분이 이상했다. 만나서도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안 했다"라고 웃으면서 "(그랬더니) 잘 모르는 것 같더라. 연락처도 없다. 나만 감성에 취했다. 사실 그럴 수 있다. 나랑 19살 차이가 난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겨우내 같이 땀을 흘렸던 4년 전 그 꼬마는 우승팀 LG에서도 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가 됐다. 지난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박시원은 겨우 2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3.50만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17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57로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 포함돼 우승의 순간 형들과 챔피언의 기쁨을 만끽했다. 공교롭게도 12년 전 장시환이 히어로즈 시절 경험했던 모습과 겹쳤다.
염 감독은 육성하고픈 어린 선수들을 가을야구 엔트리에 넣어 경험을 쌓도록 돕는 지도자다. 12년 전 25세의 장시환도 선발 기대주로서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최고 시속 155㎞의 빠른 공을 던지는 박시원은 향후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키 193cm 몸무게 93kg의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묵직한 직구와 각이 큰 슬라이더가 주 무기다. 시속 150㎞ 이상의 공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스태미나도 매력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당당히 포함돼 주축 유망주로서 기대받았다. 염 감독은 "박시원이 생각대로 성장한다면 충분히 3~4월부터 기회를 받을 수 있는 데이터와 힘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김영우와 함께 콕 집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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