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비 알론소(45) 감독이 결국 레알 마드리드에서 경질됐다.
레알은 13일(한국시간) "알론소 감독이 구단과 상호 합의 후 사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호 합의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지난해 6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알론소 감독은 불과 8개월 만에 쓸쓸히 팀을 떠나게 됐다.
현역 시절 레알에서 활약한 구단 레전드이자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도 인정받았던 알론소다. 하지만 야심 차게 돌아온 친정팀에서 감독 도전은 씁쓸한 실패로 막을 내렸다.
부임 기간 성적이 아주 나빴던 건 아니다. 총 24승4무6패로 클럽 월드컵 4강, 스페인 슈퍼컵 준우승 등 나름 성과도 있었다. 라리가에선 14승3무2패(승점 45)로 바르셀로나(승점 49)에 이어 2위를 달렸다.
하지만 지난달 초 셀타 비고전에 무기력하게 패한 뒤 맨체스터 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까지 2연패를 당하자 팬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이후 공식전 5연승을 달렸지만 전날 슈퍼컵에서 바르셀로나에 3-2로 패하자 구단 수뇌부는 칼을 빼 들었다.
경질의 결정적 사유는 라커룸 장악 실패였다. 스페인 '마르카' 등에 따르면 알론소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킬리안 음바페 등 개성 강한 스타 선수들과 전술 운영 등을 두고 마찰을 빚어왔다.
레알 수뇌부는 성적 부진뿐 아니라 선수단 신뢰가 무너졌다고 판단,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고 결론 지었다. 알론소 감독의 전술적 역량과 별개로 '갈락티코'를 휘어잡을 리더십 부재가 경질로 이어진 셈이다.
영국 BBC는 "알론소 감독은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을 앞두고 음바페와 전술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또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지 못해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명확한 방법론을 가진 감독과 본능에 의존하려는 스타 선수들 사이에 충돌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라는 악수를 던진 레알은 당장 소방수 찾기에 돌입했다. 일단 알바로 아르벨로아 B팀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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