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2026시즌 우승을 목표로 다시 뛴다. 고영섭 두산 베어스 대표이사는 팀의 현 상황을 무책임하게 회피하지 않았다. 선수단에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하며 올 시즌 재도약을 다짐했다.
두산은 15일 오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창단 기념식을 개최했다. KBO 리그 원년 구단인 두산 베어스의 44주년 창단 기념식이었다. 이날 창단 기념식에는 고영섭 두산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원형 감독, 주장 양의지 등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가 대부분 참석했다.
2010년대 후반 왕조를 구축했던 두산은 지난 시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61승 6무 77패를 마크하며 9위에 자리했다. 이에 두산은 시즌 종료 후 김원형 신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또 외부 프리에이전트(FA) 박찬호를 비롯해, 내부 FA 자원인 이영하와 최원준, 조수행을 모두 눌러 앉혔다.
고영섭 대표이사는 먼저 "제가 당부하고 싶은 말과 우리 구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면서 "지난 시즌, 우리는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두산 베어스'라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며 팀의 현 상황을 회피하지 않은 채 작심 발언을 했다. 새해 인사의 자리에서 그저 나누는 덕담 수준의 메시지가 분명 아니었기에 이례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어 고 대표이사는 "불과 얼마 전까지 왕조의 시절을 보낸 우리로서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너무나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래서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의 모든 것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우리에게는 당연하고도 절박한 선택이었다"고 재차 힘주어 말했다.
고 대표이사는 "가장 먼저, 코칭스태프를 새롭게 구성하는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모두가 인정하는 업계 최고의 코칭스태프를 모셔 왔다. 올 시즌 우리 코치진만큼은 10개 구단 중 단연 '드림팀'이라 자부한다. 우승 경험이 있는 명장 김원형 감독을 필두로 홍원기 수석코치, 손시헌 QC 코치, 이진영 타격코치 등 누구나 탐내는 각 분야 최고의 지도자들로 진용을 갖췄다. 선수 여러분들도 마무리 캠프에서 이미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으리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고 대표이사는 "둘째, FA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하게 투자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수단 분위기를 바꿀 핵심 선수를 영입했고, 우리의 소중한 내부 자원도 단 한 명의 유출 없이 모두 지켜냈다. 그 결과 두산 베어스를 향한 업계의 기대치는 한껏 올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셋째, 외국인 선수 전략도 원점에서 재검토했다.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더 큰 도약을 위해 변화를 택했다. 그리고 이는 우리의 목표가 얼마나 공격적인 곳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고 대표이사는 "우리 구단은 이처럼 지난가을부터 뼈를 깎는 마음으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선택하고 준비했다. 이제 여기 앉아 계신 선수 여러분이 답할 때"라면서 "선수 여러분이 움직여줘야 할 때다. 계획은 구단과 코치진이 세울 수 있어도, 그 완성은 결국 우리 선수의 몫이기 때문이다. 곧 시작될 전지훈련부터, 여러분이 이 변화의 주인공이 돼달라. 지금 입고 있는 유니폼, 그리고 그 뒤에 새겨진 이름을 뺀 모든 것을 바꿔달라. 그래야만 개막전이 열리는 3월 28일 이후, 모든 언론이 '두산이 확 달라졌다'며 집중 조명할 것이다. 모든 상대 팀이 두산을 경계하고 두려워하게 될 것이다. 이제 여러분이 움직여줘야 할 시간이다. 'It's time to MOVE ON!' 우승을 향해 다시 한번 크게 변화해봅시다"라고 외쳤다.
한편 두산 선수단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 본격적인 2026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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