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고 3학년 김지우(18)는 KBO 스카우트들이 2026년 활약을 누구보다 궁금해하는 유망주 중 하나다.
김지우는 올해 하반기 열리는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산고 하현승(18), 덕수고 엄준상(18)과 함께 빅3 유망주로 불린다. 독특하게 이번 빅3는 모두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김지우는 투수로서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마운드에서 7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00, 13⅓이닝 5볼넷 1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으로 서울고의 신세계 이마트배와 '2025 이마트 노브랜드배 CHAMPIONSHIP' 우승을 이끌었다. 투수로서 훈련을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평균 시속 150㎞, 최고 시속 153㎞(비공식 154㎞)의 빠른 직구는 고교 타자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최근 스타뉴스와 연락이 닿은 KBO 구단 스카우트는 "투수로서 김지우를 더 매력적인 선수로 보고 있다. 직구 구위가 너무 좋아서 당장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야수로서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투수라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도 있어서 1군에 빨리 갈 수 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짧은 이닝이지만,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구위라고 봤다. 타석에서 체감하는 구속도 스피드건에 찍히는 것 이상일 것이다. 불펜으로서 앞으로 4~5년 동안 성장 가능성은 가장 높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야수로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3루수로 활약한 김지우는 지난해 25경기에서 타율 0.259(85타수 22안타) 5홈런 25타점 5도루, 19볼넷 18삼진, 출루율 0.387 장타율 0.471 OPS(출루율+장타율) 0.858에 그쳤다. 3루 수비에서도 투박한 모습을 보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 결과 엄준상, 하현승과 달리 18세 이하(U-18) 한국 야구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KBO 스카우트는 "타격에서는 가끔 터무니없는 공에 헛스윙이 나올 때가 있다. 고교 때는 한두 개 놓쳐도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프로에서는 이런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보다 타석 경험이 더 많이 필요하다. 많은 경기와 타석에 나서서 얼마만큼 상대 타자를 연구하고 노력했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도 여전히 스카우트들은 김지우를 빅3 유망주에서 제외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잠재력만 놓고 본다면 서울고 김지우가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번일 것"이라고 단언할 정도였다. 그 이유는 강남중 시절부터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장타력 때문이다. 김지우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3㎝ 몸무게 87㎏으로 큰 체구가 아님에도, 파워 면에서 다른 두 선수에 비해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KBO 스카우트 역시 "잠재력이 굉장히 높은 선수다. 파워 툴이 워낙 좋고 타구의 강도가 뛰어나 많은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다. 또 배트 스피드도 빨라서 셋 중에서 빠른 볼도 가장 잘 때린다. 거기다 그 빠른 볼을 멀리 보낼 줄 아는 능력을 갖췄다"라고 감탄했다.
맞히면 어느 담장이든 넘길 수 있는 장타력과 그 맞히는 빈도가 불규칙한 점까지 국가대표 4번 타자 노시환(26·한화 이글스)을 연상케 했다. KBO 스카우트는 "지난해 타율이 3할이 안 된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지만, 고등학교 레벨에서 2할 타율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또 그만큼 홈런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노시환과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노시환 선수도 프로 초반 성장세가 빠르지 못했지만, 결국 4번 타자로서 자리를 잡았다. 김지우도 그런 잠재력이 있는 타자다. 다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으로 생각될 뿐이다"라고 올해 활약을 기대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