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대학농구(NCAA)에 역대급 규모의 승부조작 스캔들이 발생했다. 특히 무려 17개 팀이 연루됐고, 30명이 훌쩍 넘는 선수들이 연루된 정황이 드러났다. NCAA에서 뛰지 않는 이들까지 조직적으로 얽혀 있어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검찰은 16일(한국시간) 70페이지 분량의 공소장을 공개했다. 이번에 밝혀진 NCAA의 승부 조작 의혹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시작됐다. 중국프로농구(CBA) 출신이자 NBA에서도 활약했던 안토니오 블레이크니(30)의 가담 설득으로 시작됐다.
이번 사건에 기소되진 않았지만, CBA 승부 조작을 했던 블레이크니 일당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NCAA 선수들을 포섭했다. 결국 기소된 26명 가운데 20명은 2023~2024시즌과 2024~2025시즌 NCAA 리그에서 활동했던 선수 출신이다. 최근까지도 경기를 뛰었던 시메온 코틀, 카를로스 하트, 카미안 셀, 우마르 쿠레이 등도 기소장에 이름을 올려 선수 자격이 무기한 정지됐다. 특히 블레이크니는 중국에서 활동하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승부조작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들은 제외한 5명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할 선수들을 모집했고, 부진한 성적을 내도록 유도했다. 경기에서 더 큰 점수 차이로 패하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한다. 특히 선수들에게 1만 달러(약 1500만원)에서 3만 달러(약 4400만원)의 뇌물을 제공했다. 이들은 모두 승부조작 및 금융 사기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 법에 따르면 승부조작 혐의는 최대 5년 형이며 금융 사기 혐의는 최대 20년의 징역을 받을 수 있다.
NCAA 측도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찰리 베이커 NCAA 회장으로 공식 성명서를 내고 "선수들에 대한 베팅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적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선수 자격을 잃지 않도록 현명한 선택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에슬레틱에 따르면 베이커 회장은 "더욱 적절한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스포츠 베팅 업체들은 NCAA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길 요청한다. 특히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하고 투명한 장치를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스포츠계에서는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된 이후 스포츠 베팅 산업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2018년 5월 스포츠 베팅 금지가 위헌이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NBA 등 주요 미국 스포츠 중계방송에도 실시간 베팅을 유도하는 내용이 광고로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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