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부임한 니콜라이스 마줄스(46) 감독이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입국 직후부터 KBL 감독을 만나며 '한국 농구 열공'에 돌입한 가운데, 특히 최근 중국전 2연승을 이끈 조상현(50) 창원 LG 세이커스 감독과 만남이 화제다.
마줄스 감독은 16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최근 창원 LG의 조상현 감독을 벌써 만났다. 농구에 대한 생각을 서로 공유했다. 이야기해보니 비전과 전술, 전략 등이 굉장히 비슷한 방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도 덧붙였다. 마줄스 감독은 "선수들을 어떻게 기용해야 되고,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을 넣어야 이길 수 있다는 부분을 다뤘는 데 상당히 동의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굉장히 좋은 미팅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조상현 감독뿐 아니라 KBL에 다른 모든 감독님과도 만나면서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고 알아가는 좋은 관계로 이어지고 싶다. 감독님들을 만난다면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대한민국 농구 발전과 성장을 위해 서로 돕는 관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농구계와 팬들이 마줄스 감독과 조상현 감독의 만남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서 중국을 상대로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2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전희철 감독과 함께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핵심이었던 조상현 감독은 정교한 스페이싱과 맞춤형 수비 전술로 '만리장성'을 무너뜨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창원 LG는 현재 22승 10패(승률 0.688)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라트비아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며 유럽 무대에서 전술가로서 명성을 떨친 마줄스 감독이 한국 특유의 '팀 농구'와 조상현 감독의 '노하우'가 어떻게 결합할지 농구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마줄스 감독은 KBL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리그라고 생각한다. 응원하는 모습만 봐도 열정적인 리그라고 생각하고 프로페셔널한 리그다. 기술적인 면으로는 외국인 선수가 주로 빅맨을 담당하고 있고 가드들의 슈팅 베이스가 좋아서 스페이싱 기반의 농구를 조금 더 잘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마줄스 감독은 오는 2월 예정된 대만, 일본과의 아시아 예선 원정 경기를 통해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공식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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