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내야 최대어로 꼽혔던 보 비셋(28)의 행선지가 확정됐다. LA 다저스가 아닌 뉴욕 메츠로 향한다. 메츠는 올 시즌 도중 폭언 및 모욕주기 사실이 공개되면서 홍역을 앓았던 팀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7일(한국 시각) 소식통을 인용, "뉴욕 메츠가 3년 1억 2600만 달러(한화 약 1860억원)의 조건에 비셋과 FA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조만간 메츠 구단의 공식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에 따르면 메츠와 보셋의 계약에는 두 차례 옵트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돼 있다. 2026시즌 종료 후, 그리고 2027시즌 종료 후 행사할 수 있다. 비솃의 평균 연봉은 4200만 달러.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6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메츠는 전날(16일) FA 외야수 카일 터커가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비셋과 협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터커는 다저스와 4년 총액 2억 4000만 달러의 규모에 도장을 찍으며 다저스로 향했다. 결국 터커 이적 후 방향을 바꾼 메츠. 그렇게 하루 만에 메츠와 비셋의 계약 사실이 전해졌다. 이 계약으로 메츠는 2026시즌 우승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MLB.com은 "메츠의 주전 3루수는 브렛 베이티로 지난 시즌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다만 정규시즌 막바지에 부상을 당했다"면서 "비셋은 유격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이티는 지난 시즌 130경기에 출장해 18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비셋이 오면서 그는 외야로 전향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한 비셋은 리그 최상위권의 콘택트 능력과 함께 장타력까지 보유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지난 2021시즌과 2022시즌에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최다 안타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시즌에는 유격수로서 29홈런, 102타점, 25도루의 성적을 마크하며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2023시즌에도 175개의 안타를 터트린 비셋은 2024시즌 부상 등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다. 2024시즌 8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25(311타수 70안타) 4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99의 성적을 냈다.
그리고 2025시즌 비셋은 부활에 성공했다.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1(582타수 181안타), 18홈런, 94타점 78득점, OPS 0.840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비셋의 맹활약과 함께 토론토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2025시즌이 끝난 뒤 토론토 구단은 비셋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안했다. 하지만 비셋은 이를 거절한 채 시장에 나왔고, 결국 메츠의 부름을 받으며 뉴욕으로 떠나게 됐다.
메츠는 2026시즌에 앞서 기존 주축 전력을 대거 정리하고 있다. 중심 타자로 맹활약했던 피트 알론소가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역시 주전 외야수인 브랜든 니모가 텍사스 레인저스로, '클로저' 에드윈 디아즈가 LA 다저스로 각각 팀을 옮겼다. 여기에 타격왕 출신의 대체 불가 자원으로 보였던 제프 맥닐마저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떠나보내고 말았다. 가히 공중분해급 대거 이탈이라 할 만하다.
물론 그렇다고 마냥 정리만 하는 건 아니다.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마커스 세미엔을 영입했으며,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활약했던 호르헤 폴랑코도 각각 품에 안으며 전력 붕괴를 피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비셋을 데리고 오며 전력을 보강했다. 투수 쪽에서는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불펜 투수 데빈 윌리엄스와 루크 위버를 각각 데리고 왔다.
메츠의 이번 선수단 개편 작업은 팀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린도어와 맥닐의 싸움, 그리고 더그아웃에서의 냉랭한 교감이 메츠의 2025시즌을 망치는 데 일조했다"며 "경기 도중 실책이 나왔다는 이유로, 서로 폭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공개적인 장소에서 언쟁을 벌이며 서로를 모욕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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