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 감독'의 시련이 마침내 마무리됐다. 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가 길었던 9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신한은행은 18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 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4라운드 부산 BNK 썸과 원정경기에서 2차 연장 끝에 85-79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이어졌던 9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이전까지 5번의 7연패가 구단 최장 기록이었지만, 올 시즌 불명예스럽게 경신하고 말았다. 길었던 연패가 끝나자 아시아쿼터 미마 루이 등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루이는 무려 47분 37초를 뛰며 36득점 11리바운드로 대활약했고, 신지현은 17득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아쉽게 트리플 더블을 놓쳤다.
반면 올 시즌 처음으로 2연전을 펼친 BNK는 체력적인 한계로 인해 패배하고 말았다. 데뷔 7주년을 맞은 이소희가 3점슛 4개를 성공시켜 28득점을 기록했고, 김소니아도 22득점 1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벤치 멤버들의 활약이 나오지 않으면서 주전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경기 초반은 이소희와 김소니아, 변소정의 활약을 앞세운 BNK가 리드했다. 하지만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 속에 신한은행이 반격에 나섰다. 특히 루이가 골밑에서 BNK를 압도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김지영과 신지현도 공격에서 힘을 보태면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4쿼터 리드를 잡았던 신한은행은 막판 연달아 실점을 허용해 경기가 뒤집혔다. 그래도 김진영의 3점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이소희의 뱅크슛이 들어가면서 다시 BNK가 앞서나갔다. 위기의 신한은행은 루이의 골밑 득점으로 64-64 동점을 만들고 연장으로 향했다.
1차 연장 4점 열세에 몰렸던 신한은행은 루이가 연속 6득점에 성공했고, 70-72에서 신지현이 동점 득점에 성공하며 기사회생했다. 이후 2차 연장에서 BNK의 체력적 열세를 이용해 신한은행이 격차를 크게 벌렸고, 마침내 승리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감독 데뷔 시즌에서 긴 연패를 겪은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후 "연패 끊기가 힘들다. 다시는 연패를 이렇게 길게 가지 않아야겠다"며 "힘든 경기였는데 투지가 좋았다. 마지막까지 이겨냈다는 하나만으로 끝까지 잘 와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가 끝난 후 '연패 끊기 진짜 힘들다'고 생각했다는 최 감독은 "마음 고생은 당연히 했다. 그걸 하라고 이 자리에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지만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단단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9연패 탈출의 주역이었던 루이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선수들도 강한 마음 있던 걸 코트에서 느꼈다. 이겼을 때 감정이 복받쳐올랐다"며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가 늦었던 그는 "이번 시즌 부산에 온 게 처음이다. 힘들었는데 훈련 때도 많이 뛰었다. 연장전까지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동안 루이의 적극성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던 최윤아 감독도 이날은 "저번 경기(16일 KB스타즈전)부터 자신감이 붙었다"고 칭찬했다. 이에 대해 루이는 "지금도 너무 많이 적극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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