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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30승' 장명부 파란만장 인생, 다큐멘터리 영화로 올해 개봉 예정 [이종성의 스포츠 문화&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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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삼미 슈퍼스타즈 시절 장명부(오른쪽). /사진=KBS N SPORTS 방송 화면 캡처
삼미 슈퍼스타즈 시절 장명부(오른쪽). /사진=KBS N SPORTS 방송 화면 캡처

1982년 창설한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는 올해 45주년을 맞이했다. 그 동안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했고 불멸의 대기록도 수립됐다. 그 가운데에서도 재일동포 투수 장명부(1950~2005·일본명 후쿠시 히로아키)가 1983년 삼미 슈퍼스타즈 유니폼을 입고 세운 한 시즌 30승 기록은 투수 분업화와 투구수 관리가 일반화한 요즘 프로야구 무대에서 다시 보기 힘든 대표적 기록으로 남아 있다.


초창기 한국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많은 재일동포 선수들 가운데에서도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투구를 해 '너구리'라는 별칭을 얻었던 장명부에 대한 팬들의 기억이 강렬했던 이유다.


장명부의 고향인 일본 돗토리현의 지역 신문 '니혼카이(日本海) 신문'은 지난 16일 장명부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해탄의 낙엽'이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독은 한국인 이영곤(32)이다. 지난 2020년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영곤 감독은 장명부 다큐멘터리를 만들기 위해 6년 동안 한국과 일본을 15번 이상 왕복하며 취재해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 시절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이 감독은 프로야구 초창기 최약체 팀이었던 삼미 슈퍼스타즈에 매력을 느끼게 돼 장명부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취재 과정에서 또다른 재일동포 투수로 한국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김일융(75·일본명 니우라 히사오) 등과 인터뷰를 통해 장명부를 비롯한 재일동포 선수들이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에서 겪어야 했던 고난과 환희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장명부의 부친은 일제강점기 징용공(工)으로 일본에 건너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했다. 몸이 허약했던 장명부는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일기장에 '병이 나으면 야구선수가 돼 성공하고 싶다'고 썼다. 이를 본 부친은 그에게 야구 글러브를 사줬고 이후 장명부는 야구 선수로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장명부는 '빨간 헬멧'으로 유명했던 히로시마 카프가 1980년 일본 프로야구 정상에 오를 때 자신의 최고 기록인 15승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하지만 이후 부진에 빠져 1982년 시즌이 끝난 뒤 히로시마와 연봉 협상을 거부하고 은퇴 선언을 했다.


장명부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보도한 지난 16일자 '니혼카이(日本海) 신문'. /사진=신문 캡처

그러나 장명부는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인 재일교포 장훈(86·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의 주선으로 1983년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서게 됐다.


삼미 슈퍼스타즈 입단 기자회견에서 "시즌 30승을 하겠다"고 자신만만해 했던 장명부에 대해 당시 삼미 야구단의 사장은 "정말 30승을 기록하면 연봉 1억원을 주겠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장명부가 30승을 기록하자 사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해 장명부와 구단 간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1983년 최다승(30승)은 물론이고 최다 등판(60경기)와 최다 투구이닝(427⅓)기록을 세우느라 어깨가 망가진 장명부는 이후 서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는 1986년 빙그레 이글스에서 1승 18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시즌 중 퇴출당했다.


선수 시절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도박도 즐겼던 장명부는 마약에도 손을 대는 등 사생활이 깨끗하지 않았다. 그는 1991년 필로폰을 사용한 혐의가 드러나 마약사범으로 구속됐고 이후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영구 퇴출됐다.


이후 그는 일본 와카야마 현에서 마작 하우스를 개업해 생계를 유지했지만 2005년 마약 중독 때문에 55세를 일기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자신이 운영했던 마작하우스에 자필로 이런 글을 남겨 놓았다. "낙엽은 가을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재일동포 야구 선수로 한국과 일본에서 숱한 차별과 어려움을 겪으며 경계인의 삶을 살았던 장명부의 다큐멘터리 영화는 2026년 일본의 영화제를 통해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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