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두산 베어스로 떠난 옛 동료.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1선발 기둥은 그의 이름을 한 번 언급하며 미소를 지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 후 두산으로 향한 박찬호(31)와 KIA의 1선발 에이스로 남아 맞대결을 준비하는 제임스 네일(33)의 이야기다.
KIA는 2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이범호 감독 등 코칭스태프 및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해럴드 카스트로, 제리드 데일(아시아 쿼터)까지 외국인 선수 4명이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로 먼저 출국했다. 이어 23일에는 KIA 선수단이 출국한다. 이들은 도쿄를 경유한 뒤 결전의 땅인 아마미오시마에 입성할 예정이다.
KIA 마운드의 정신적인 지주도 밝은 모습으로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네일은 취재진과 인터뷰 도중 팀을 떠난 박찬호와 최형우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네일은 '찬호'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직접 '찬호'라고 나지막이 이름을 언급한 뒤 미소를 지었다.
네일은 "박찬호와 최형우 모두 떠나는 것을 보게 돼 정말 슬펐다. 그들에게는 굉장히 좋은 이적이 될 수 있기에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저는 팀 동료로서 정말 아쉬웠다. 두 선수 모두 정말 훌륭한 선수이자, 멋진 사람들"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네일은 "그들을 빨리 삼진으로 처리하고 싶다"면서 "(박)찬호한테는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을 던지겠다는 농담도 했다"고 웃으며 유쾌하게 이야기했다. 둘의 사이가 그만큼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네일의 말이었다.
계속해서 네일은 "아니다. 사실 그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게 정말 기대된다. 지난 2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정도 많이 들었고,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었다. 제가 정말 좋아하고 아끼던 팀 동료 2명이었지만, 올 시즌 경기에서 만나면 정면승부를 펼칠 생각에 설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네일은 "박찬호가 나한테 그러더라. 내가 마운드에 오르는 날에는 정해져 있는 쉬는 날이라 만나지 않을 거라는 말을 했다"고 재차 웃으며 이야기했다.
이제 박찬호가 몸담은 두산과 네일이 버티고 있는 KIA는 오는 4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6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과연 이 3연전에서 둘의 만남이 성사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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