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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안 보인다" 고백→UFC 잠정 챔피언 등극... 6살 어린 파이터에 '만장일치 완승'

발행:
박건도 기자

저스틴 게이치(왼쪽)가 패디 핌블렛에게 왼손 잽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저스틴 게이치(왼쪽)가 패디 핌블렛에게 왼손 잽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하이라이트'의 투지는 살아있었다. 저스틴 게이치(37·미국)가 다시 한번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 자리를 차지했다.


게이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4 메인 이벤트에서 패디 핌블렛(31·잉글랜드)과 5라운드 혈투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8-47, 49-46, 49-46)을 거뒀다. 이로써 게이치는 잠정 챔피언 자격으로 현 챔피언 일리아 토푸리아(스페인)와 통합 타이틀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경기 초반 흐름은 핌블렛이 가져갔다. 핌블렛은 초반 라운드를 주도하며 게이치를 압박했다.


하지만 게이치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게이치는 강력한 파워 펀치를 적중시키며 경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핌블렛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게이치의 묵직한 타격에 휘청이면서도 계속해서 전진하며 레그킥과 바디샷으로 맞불을 놨다.


끝내 게이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경기를 지배하며 피니시 직전까지 몰고 가는 등 노련함을 뽐냈다. 게이치는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두며 잠정 타이틀 자리에 올랐다.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경기 후 게이치는 "리버풀 출신은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는 핌블렛의 말이 맞았다. 정말 터프하고 위험한 선수였다. 상대의 흐름을 뺏어와야 했다"고 밝혔다.


UFC 게이치 vs 핌블렛 매치 포스터. /사진=UFC 공식 제공

이어 게이치는 "1라운드가 끝나고 내게 화를 내기도 했다. UFC를 너무 사랑해서 가끔 나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다. 정말 미친 스포츠이자 멋진 인생"이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승리는 게이치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게이치는 선천적으로 한쪽 눈은 근시, 다른 한쪽은 원시를 가진 채 태어났다. 프로 데뷔 후 16경기를 치를 때까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을 여유조차 없었다.


게이치는 과거 인터뷰에서 "수술 후 운전을 하는데 길을 건너는 쥐와 날벌레가 보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는지 깨달았다. 직접 보기 전까지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회상한 바 있다.


거리 감각이 없어 상대가 1.5m 떨어져 있는지 코앞에 있는지 구분하기 힘들었던 게이치는 "상대를 때리기 위해선 먼저 몸이 닿아 내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며 인파이팅 스타일을 고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심지어 게이치는 시력뿐만 아니라 비중격 문제로 13년 동안 후각과 미각도 잃은 채 싸워왔다. 2022년 찰스 올리베이라전 패배 이후 코 수술을 받고 나서야 음식 맛을 다시 느낄 수 있게 됐다.


저스틴 게이치(왼쪽)와 패디 핌블렛의 라이트급 잠정 타이틀 매치 중.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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