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도 아꼈던 코치이자 후배가 하늘의 별이 됐다. 김태형(59)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안타까움에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김민재 롯데 드림팀 총괄 코치가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53세. 담관암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김태형 감독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워낙 몸이 안 좋았다. 작년 가을부터 급격히 안 좋아졌다"며 "내가 보니까 2년 동안 약으로 버틴 것 같다"고 말했다.
19시즌의 현역 생활을 거친 김 코치는 은퇴 후 2009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 11월엔 당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밑에서 코치로 활약했고 이후 2020년 11월부터 SK 와이번스(SSG 전신)로 떠났으나 2024시즌을 앞두고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친정팀 롯데의 수석코치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그러나 시작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찾아왔다. 2024년 1월 괌 스프링캠프 도중 황달 증세 등을 보였고 중도 귀국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담관암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항암 치료에 전념했고 다시 현장에 복귀하며 야구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지난해엔 벤치코치로 활약했는데 시즌을 마친 뒤엔 유망주 육성을 책임지는 드림팀 총괄 코치로 변신했다. 여기엔 김태형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본인은 계속 괜찮다, 괜찮다 하는데 하루하루 볼 때마다 얼굴색이 많이 달랐다"며 "본인이 버텼는데 1군에선 야구를 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지 않나. 그래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어떻게든 현장에서 버텨보겠다는 생각이었던 고인이었으나 의지로만 버틸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기점으로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다. 김 감독은 "마무리 훈련을 하는데 '지금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운동장에 서 있을 상태가 아니다', '집에 보내는 게 낫겠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그때부터 안 좋았다. 전화하면 무조건 괜찮대.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하더라"라고 아직도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해외에 다녀온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김 코치의 병환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미처 마음의 준비도 할 시간이 없었다. 이튿날 조원우 코치의 연락을 받고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었다.
어제의 동료, 선배, 후배가 하나 둘 먼저 세상을 떠나갈 때마다 그 마음을 쉽게 달래기 힘들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동료들이 어떤 일이 생기면 다 마음이 아프다"고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의 역할은 같은 부산 출신이자 SK, 한화 이글스에서 같이 선수 생활을 하고 지도자로서도 두산, 롯데, SSG 등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조원우 코치가 이어 받게 됐다.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누구보다 야구를 진심으로 대하며 끝까지 야구장에 남아 있고 싶어 했던 고인의 뜻을 대신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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