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KBO 리그에 데뷔조차 하지 않은 신인이 고교 선수의 우상이 됐다. 롤모델이 된 대상은 올해 삼성 라이온즈 신인 장찬희(19), 그를 목표로 한 선수는 좌완 최대어 중 하나인 이윤성(18·마산고)이다.
이윤성은 지난 26일 마산고 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선수로서 경남고 장찬희 선배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마산용마고전을 다 봤는데 마운드에서 무던하게 혼자 경기를 다 책임지는 부분이 정말 멋있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투수로서 경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모습이 깊이 다가왔다. 그래서 모자에도 '장찬희 마인드'라는 말을 적어놨다.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마운드에서 담담하게 던져보려 하고 있다. 친분은 딱히 없는데 고1 때 조금 말을 걸어봤다. 정말 멋있는 형이었다"라고 팬심을 드러냈다.
그가 말한 경기는 지난해 봉황대기 경남고와 마산용마고의 결승전이다. 이때 장찬희는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노히트 피칭을 비롯해 8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으로 경남고에 22년 만의 초록 봉황을 안겼다.
봉황대기 MVP를 수상했고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9번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됐다. 최근에는 또 다른 신인 이호범(18)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에도 포함돼 일본 오키나와로 떠났다.
이윤성이 꾸준함이 강점인 장찬희를 닮고 싶은 데에는 그가 아직 부족한 부분과 연결됐다. 1학년 때부터 최고 시속 145㎞를 던지며 주목받던 이윤성은 지난해 152㎞까지 구속이 상승했다. 급격히 구속이 오른 선수들이 그러하듯 제구 불안도 동반됐다. 개성고 시절 6경기 평균자책점 2.57, 6⅔이닝 2볼넷 10탈삼진을 기록했던 그는 6개월 출장 정지(시즌 중 전학으로 인한 징계) 후 오랜만에 등판한 3경기에서 6⅓이닝 7사사구(6볼넷 1몸에 맞는 공) 5탈삼진으로 흔들렸다.
한 KBO 스카우트 A는 "아무래도 구속에 욕심이 있다 보면 밸런스 적으로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하지 않으면 제구가 흔들린다. 물론 구속이 시속 150㎞ 정도 나오면 고등학교 타자들은 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구 불안에도 이윤성은 KBO 리그뿐 아니라 메이저리그도 주목하는 매력적인 좌완 투수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빅3로 불리는 선수 외에 마산고 이윤성, 대구고 정일, 유신고 이승원 정도 눈에 띈다"고 귀띔했다.
올해 후반기 열릴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부산고 하현승(18), 유신고 이승원(18)과 함께 1라운드 지명이 가능한 좌완 톱3으로 분류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3㎝ 몸무게 93㎏으로 크진 않지만, 빠른 성장세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2년 전 정우주(20·한화 이글스)처럼 6개월 출장 정지 기간을 보람있게 보낸 것이 도움이 됐다.
이윤성은 "(내가 쉬고 있을 동안) 2학년 때부터 친구들이 많이 뛰어서, 나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엄청나게 훈련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많이 하고 공도 많이 던지다 보니 힘도 붙고 구속도 잘 나왔다. 확실히 쉬다 보니 체력도 비축한 느낌이다. 그래서 지난해 11월에 최고 152㎞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아직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직구 외에는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KBO 스카우트 A는 "직구와 슬라이더를 가장 자신 있게 구사하는 것 같다. 직구도 내가 본 경기에서는 구속에 비해 맞아 나가는 정타의 비율이 높았다"라면서도 "다만 아직 많이 던진 선수가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또 1학년 때부터 부드럽게 던지면서 임팩트도 주는 투수였다 보니 성장세가 기대되는 선수다. 우리도 이번 윈터리그부터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본인도 의욕이 충만하다. 이윤성은 "현재 직구와 슬라이더가 가장 자신 있지만, 좌타자 상대 스플리터도 연습 중이다. 올해 1라운드 지명이 목표고, 힘들 수도 있지만 전체 1번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제구가 크게 흔들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내게 맞는 투구폼을 찾으면서 고1 때부터는 어느 정도 정립이 됐다. 다만 주자가 나왔을 때 연속해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할 때가 있다. 더 완벽한 피칭을 하기 위해 PFP 훈련도 열심히 하고 컨트롤에 신경쓰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팬으로 자라난 부산 소년은 문동주(23), 강백호(27·이상 한화 이글스)와 만남을 꿈꾼다. 이윤성은 "문동주 선수를 좋아한다. 마운드 올라가기 전에 다짐하는 모습이나 던지는 것이 멋있었다"라며 "프로에 가면 강백호 선배님을 꼭 한번 상대해 보고 싶다. 데뷔 첫 타석부터 홈런 치시고 내겐 너무 임팩트가 강하게 남은 선수다. 나도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져서 선배님을 한번 놀라게 해 드리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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