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가 미국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손흥민(34·로스앤젤레스FC)의 따뜻한 격려를 받았던 티모 베르너(30)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MLS 공식 사무국은 3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너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30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 영입은 클럽 역사상 최대 규모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베르너가 팀에 합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RB라이프치히(독일), 첼시, 토트넘(이상 잉글랜드) 등을 거치며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베르너는 "나는 여전히 배고프다. 내가 가진 우승 경험과 지식을 팀에 전수하고, 지네딘 지단이나 호나우지뉴처럼 이곳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번 이적에는 브루스 아레나 산호세 감독의 진심이 통했다. MLS에 따르면 아레나 감독은 지난 12월 직접 독일로 날아가 베르너를 설득했다. 베르너는 "감독의 신뢰가 결정적이었다. 산호세가 다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특히 베르너는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과 맞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은 베르너의 이적 소식이 발표되자마자 문자로 "MLS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인연은 각별하다. 베르너는 2024~2025시즌 토트넘 임대 시절 극심한 골 결정력 난조로 마음고생을 했다. 특히 크리스털 팰리스와 경기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당시 토트넘의 주장이었던 손흥민은 의기소침해진 베르너를 감싸 안았다. 손흥민은 "공격수로서 기회를 놓치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독일어로 직접 "계속해라"라고 말하며 기를 살려준 바 있다. 베르너는 당시 손흥민의 배려 속에 뛰었지만, 끝내 토트넘 완전 이적에는 실패했다.
이후 원소속팀 라이프치히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한 베르너는 끝내 미국 무대에서 부활을 꿈꾼다. 베르너는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정말 좋은 친구가 됐다. 이제 경기장에서 적으로 만나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며 "손흥민뿐만 아니라 마르코 로이스(LA갤럭시), 토마스 뮐러(밴쿠버 화이트캡스) 등 독일 동료들과 대결도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심지어 베르너는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할 거라는 건 미리 알고 있었다. 그가 말해줬기 때문"이라고 후일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산호세는 지난 시즌 서부 콘퍼런스 10위에 머무르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베르너는 "지난 6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매일 경기에 나서고 승리하고 싶다"며 "산호세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우승까지 도전할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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