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 시장이 만들어낸 얄궂은 운명이 한국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 고우석(28·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산하 트리플A)의 트레이드 상대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주인공이, 이제는 고우석의 처남인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한솥밥을 먹게 됐다. 바로 주인공은 루이스 아라에즈(29)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등 현지 복수 매체들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타격왕을 3번이나 차지한 아라에즈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 단년 계약이며 1200만 달러(약 174억원)를 받는 조건"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일제히 전했다.
아라에즈는 메이저리그 현역 선수 가운데 대표적인 교타자로 평가받는다. 2019시즌부터 2025시즌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317에 달한다. 2025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으로 154경기에 나서 타율 0.292(620타수 181안타)로 약간은 주춤했지만, 정확성만큼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다. 2022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3시즌 연속으로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정교한 타격 정확도를 보유하고 있다. 무려 7시즌 동안 안타를 1028개를 때려냈다. 시즌당 평균 147개의 안타를 기록한 셈이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놀라운 점은 이번에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하게 된 아라에즈가 과거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할 당시 반대급부로 팀을 옮겼던 사실이다. 2024년 5월 마이애미 소속이었던 아라에즈는 1대4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넘어갔다. 이때 샌디에이고가 보낸 4명의 매물 중 한 명이 바로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이 트레이드로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기며 메이저리그 도전 과정에서 한 차례 변화를 겪어야 했다.
그런데 약 1년 반의 시간이 흐른 현재 아라에즈가 고우석의 가족인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고우석에게는 트레이드의 아픔을 안겼던 상대가 이제는 처남 이정후의 득점을 책임져줄 든든한 동료로 재회하는 드라마틱한 상황이 연출됐다. 고우석은 2023년 1월 이정후의 여동생 이가현씨와 결혼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아라에즈를 주전 2루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아라에즈라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컨택 히터 두 명을 타선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 삼진을 거의 당하지 않는 두 선수가 밥상을 차리고, 중심 타선인 맷 채프먼과 라파엘 데버스, 윌리 아다메스 등이 해결하는 그림은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다. 분명 전력 자체는 강해졌다.
현재 디트로이트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노리는 고우석을 비롯해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승인까지 받으며 완벽한 복귀를 준비 중인 이정후. 그리고 그들 사이에 '트레이드'라는 매개체로 얽힌 아라에즈의 합류까지. 2026시즌 샌프란시스코와 메이저리그를 지켜보는 국내 야구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하나 더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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