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SPL)를 정면으로 저격하며 결장을 이어가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와 구단의 갈등이 봉합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7일(한국시간) "호날두가 사우디 프로리그와 갈등 때문에 두 경기 연속 결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지난 2일 알 리야드전에 이어 7일 열린 알 이티하드와 경기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앞서 'ESPN'은 호날두가 사우디국부펀드(PIF)로부터 구단 경영진 교체에 대한 확답을 듣지 못할 경우 경기를 보이콧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소속팀의 최근 이적 정책에 단단히 뿔이 났다. 호날두는 라이벌 알 힐랄이 카림 벤제마 영입한 것에 반해 알 나스르가 겨울 이적시장에 침묵한 것에 극심한 불만을 품고 경기 출전 거부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령탑까지 호날두 편을 들고 나섰다. 조르제 제수스 알 나스르 감독마저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황당한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프로리그 측은 호날두와 전면전에 나섰다. 리그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구단은 동일한 규칙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며 "아무리 중요한 선수라도 소속팀 이상의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호날두를 저격했다.
더불어 리그 측은 "알 나스르는 이미 지난여름 주앙 펠릭스와 킹슬리 코망을 영입하며 막대한 예산을 소모했다"며 "이적 자금은 클럽 규모에 따라 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장의 이탈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알 나스르 팬들은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미러'는 "알 이티하드전 전반 7분 알 아왈 파크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이 호날두의 이름과 등번호 7번이 새겨진 노란색 팻말을 들어 올리며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일단 알 나스르는 호날두의 부재에도 사디오 마네와 안젤로 가브리엘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알 나스르는 선두 알 힐랄을 승점 1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하며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팀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구단 수뇌부와 선수단, 코칭 스태프와 갈등은 점점 악화되는 분위기다. 제수스 감독은 알 리야드전에 이어 이번 알 이티하드전 전후 공식 기자회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사우디 현지 보도에 따르면 제수스 감독은 의무적인 미디어 활동까지 거부하며 침묵을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 전체가 골머리를 앓을 만하다. 호날두는 2022년 12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알 나스르에 합류했다. 슈퍼스타의 깜짝 영입에 알 나스르는 전례 없던 천문학적인 연봉을 내걸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호날두의 기본급은 1억 6400만 파운드(약 327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호날두의 이적설은 시한폭탄과 다름없다. 2027년까지 계약된 호날두는 리그 운영 방식에 실망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날 듯하다. 이미 스페인과 영국 현지에서는 연일 호날두의 유럽 복귀설을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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