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축구 리빙 레전드의 도전은 환갑까지 계속된다. 미우라 가즈요시(59·후쿠시마 유나이티드)가 자신이 보유한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7일(한국시간) "미우라가 반포레 고후와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J리그 공식전 최연소 출전 기록을 58세 346일로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미우라가 J리그 개막전 경기에 나선 건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공식전 출전은 요코하마FC 소속이던 2021년 3월 이후 1795일 만이다.
이날 경기는 추춘제 전환을 앞두고 열린 특별 대회인 J2·J3 백년구상 리그 개막전으로 치러졌다. 4-1-2-3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미우라는 전반 2분 드리블로 공격의 기점을 만드는 등 노익장을 과시했다. 상대 볼을 뺏기 위해 과감한 슬라이딩 태클을 시도하며 전방에서 분주히 움직였지만, 슈팅을 시도하지는 못했다. 이후 미우라는 전반 20분 만에 교체됐다.
심지어 이날 후쿠시마의 골문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출신 수문장 정성룡(42)이 지켰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10년을 활약한 정성룡은 지난달 후쿠시마에 합류했다. 선발 출전한 정성룡은 풀타임을 책임지며 1실점을 기록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미우라 소속팀의 사령탑은 미우라보다 무려 8살이 어리다. 테라다 슈헤이(51) 후쿠시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미우라의 개막전 선발 이유로 "미우라는 선발 출전 자체만으로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앞서 미우라는 후쿠시마 입단 당시 "나이를 먹어 59세가 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1분 1초라도 더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지 분위기는 그리 곱지만은 않다. 미우라의 경기 출전에 일본 축구팬들은 '야후 재팬'을 통해 미우라의 기록 경신을 축하하면서도, 경기력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미우라는 축구의 영혼이 성불하지 못한 상태라는 표현을 본 적이 있다. 정말 그런 것 같다"며 "동시대 동료들은 이미 은퇴했다. 미우라는 불타 없어질 타이밍을 놓치고 방황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전혀 뛰지 못해 수비도 안 되고 주변보다 한 박자 늦다", "조깅 수준으로 뛰더라. 승리보다 기록을 위해 출전한 것 같아 보기 괴로웠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팀 운영에 대한 의구심도 쏟아졌다. "후쿠시마가 정말 이길 생각이 있는지 의문이다", "상대 팀 선수들도 레전드가 다칠까 봐 제대로 태클도 못 하고 눈치를 봐야 하니 민폐다", "기록 경신이라는 말이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치가 떨어졌다"는 등의 비판이 주를 이뤘다.
또한 "흥행 면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레전드가 호객용 인형탈처럼 이용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팬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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