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 나올 것인가.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드디어 출격한다.
이상호는 8일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에 위치한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펼쳐질 예정인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예선 경기에 나선다. 이상호는 김상겸(하이원), 조완희(전북스키협회)와 함께 출격한다. 여자부 정해림(하이원)은 이보다 앞서 오후 5시부터 경기를 펼친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은 두 선수가 평행하게 설치된 두 기문 코스(파랑·빨강)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1:1 방식의 경기다. 정해진 코스를 따라 내려간 뒤 결승점을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승리한다.
총 32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일단 예선에서 상위 16위 안에 진입해야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만약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같은 날 저녁 16강, 8강, 4강, 결승전(오후 10시 36분 예상)까지 치른다.
이상호의 메달 진입이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바로 2018 평창 대회 당시 이 종목에서 한국에 깜짝 메달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상호는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설상 종목 최초로 은메달을 따낸 주인공에 등극했다. 이상호는 강원도 정선군 고랭지 배추밭에서 훈련하며 성장했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당시 이상호는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듯했다. 하지만 8강전에서 빅토르 와일드(러시아)에게 0.01초 차로 패배, 토너먼트 탈락(5위)이라는 쓴잔을 들이켰다.
그리고 다시 4년을 기다렸다. 이번 대회가 그의 세 번째 올림픽 무대.
이미 몸 상태는 최고다. 특히 그는 지난달 31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2025~2026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베테랑 롤란드 피슈날러(33·이탈리아)를 0.24초 차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림픽 직전 펼쳐진 마지막 월드컵이라 그 의미가 더했다.
이상호가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순간. 아울러 지난 2024년 3월 독일 빈터베르크 대회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해낸 쾌거였다.
당시 경기 후 이상호는 FIS를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선수들이 모인 느낌의 이번 시즌이었다. 이에 100% 그 이상 쏟아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우 긴장했는데, 결국 해내 자랑스럽다. 올림픽에 나가기 전에 우승이 정말 필요했다. 사실 이번 시즌 초반은 내게 최악의 시즌과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올림픽을 위해 많은 장비를 사용해봤다. 이번 시즌 내 유일한 목표는 올림픽"이라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마침내 해냈다"고 강조했다.
이상호는 지난해 초 왼쪽 손목 골절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에 전념한 그는 지난달 24일 오스트리아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뒤 슬로베니아 월드컵에서는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약 이상호가 메달을 수확할 경우 역사를 쓴다. 그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이자, 한국 올림픽 통산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한국은 1948년 런던 하계 올림픽에서 첫 메달(역도 김성집의 동메달)을 수확한 뒤 현재까지 총 399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상호는 "올림픽을 위한 준비는 완벽히 끝났다. 기세를 이어가 본 무대에서도 후회 없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컬링 믹스더블에 출전한 팀 '선영석',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은 이날 오후 6시 에스토니아를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앞서 이들은 스웨덴(3-10), 이탈리아(4-8), 스위스(5-8), 영국(2-8), 체코(4-9)에 패하며 어둠이 드리우는 듯했다. 그러나 8일 미국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6-5로 승리,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이제 내친김에 2연승에 도전한다.
오후 8시 30분부터는 이준서(단국대)가 크로스컨트리 남자 20㎞(10㎞+10㎞) 스키애슬론 경기에 나선다. 스키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한 경기 안에서 두 가지 주법(클래식·프리)을 모두 사용하는 종목이다. 자정이 지난 뒤 오전 3시 30분에는 유승은(성복고)이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예선 경기에 출격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