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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45분 남겨놓고 끝내...' 충격의 올림픽 출전 자격 박탈 "인간의 도리인데" [밀라노 올림픽]

발행:
김우종 기자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3일(현지 시각) 밀라노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3일(현지 시각) 밀라노에서 자원봉사자와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논란의 헬멧을 착용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AFPBBNews=뉴스1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희생된 자국 스포츠 동료들을 기리기 위해 '추모 헬멧'을 고수하던 우크라이나의 스켈레톤 전사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7)가 결국 실격 판정을 받았다. 출전 자격 박탈과 함께 이번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런 그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각) 실격당한 헤라스케비치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스포츠는 결코 망각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되며, 올림픽 운동은 전쟁을 멈추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는 "자국을 위해 헌신한 동료들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헤라스케비치의 용기는 그 어떤 금메달보다 더 값진 가치를 지닌다"며 IOC의 결정을 '도덕적 배신'이라 규정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헤라스케비치는 이날 맞춤형 헬멧을 착용하다가 IOC로부터 규정 위반 판정을 받고 출전 자격을 박탈당했다.


앞서 헤라스케비치는 훈련 과정에서 러시아와 전쟁 도중 사망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 24명의 얼굴이 새겨진 추모 헬멧을 쓰고 연습 주행을 실시했다.


그는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생된 선수들 덕분에 우리가 '원 팀'으로 이곳에서 경쟁할 수 있었다. 그들을 배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착용한 헬멧에 관해 "어제, 그리고 오늘 훈련에서도 이 헬멧을 착용했다. 내일도, 그리고 경기 당일에도 착용할 것이다. 그들은 대회에서 우리와 함께할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3일(현지 시각) 밀라노에서 헬멧을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논란의 헬멧과 함께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국가대표인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AFPBBNews=뉴스1

하지만 IOC는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인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규정을 근거로, 올림픽 대회 기간 헬멧 착용은 불가능하다는 방침을 전했다. 다만 검은색의 '추모 완장' 착용까지는 반대하지 않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헤라스케비치는 완강했다. "그들은 단순한 희생자가 아니라 우리 올림픽 가족의 일원이었다"고 말한 헤라스케비치는 "추모는 정치가 아니라 인간의 도리"라며 훈련은 물론 본 경기에서도 헬멧을 착용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경기 시작 불과 45분 전,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과 그의 면담이 이뤄졌다. 면담 직후 기자들 앞에 선 코번트리 위원장의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고 한다. IOC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코번트리 위원장은 "나를 포함해 누구도 그가 전하려는 추모와 기억의 메시지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것은 매우 강력한 메시지였다"면서 "다만 규정은 규정이다. 모든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 내 어떤 메시지도 허용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실격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정말 보고 싶었다"고 했다.


헤라스케비치의 실격 소식이 전해지자 우크라이나는 즉각 거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헤라스케비치에게 국가 최고 영예 중 하나인 자유훈장을 수여하며 그를 격려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민간 부문도 전폭적인 지지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체육부는 이번 실격 처리에 관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간 기업들은 그가 잃어버린 메달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100만 흐리우냐(한화 약 3300만 원)의 보상금을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 /AFPBBNews=뉴스1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13일(현지 시각) 밀라노에서 헬멧을 들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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