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경희대)이 결국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다.
이채운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87.50점으로 12명 중 6위에 올랐다.
도쓰카 유토(일본)가 95.00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은 94.50의 스코티 제임스(호주), 동메달은 92.00의 야마다 류세이(일본)다. 2022 베이징 대회 때 히라노 아유무(일본)에게 밀려 은메달을 땄던 제임스는 이번에도 일본 선수에 막혀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를 타고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펼치는 공중 연기를 심판이 점수를 매겨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앞서 예선을 9위로 통과한 이채운은 상위 12명이 나서는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하프파이프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결선 1차 시기 4번째 주자로 나선 이채운은 초반 두 번의 점프 성공 후 비장의 무기인 '1620도(4바퀴 반) 회전'을 시도했으나,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완주하지 못했다.
이어진 2차 시기에서도 난도를 낮추는 전략 변화를 꾀했지만, 세 번째 점프에서 미끄러지며 또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3차 시기에서야 이채운의 진가가 드러났다. 앞서 실패했던 1620도 기술을 포함해 남은 과제들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클린 연기'를 펼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87.50점으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이채운은 아쉬움 속에 아버지와 포옹하며 생애 첫 올림픽 결선 무대를 마무리했다.
2006년생 이채운은 지난 2023년 3월, 만 16세 10개월이라는 역대 최연소 나이로 세계선수권 남자 하프파이프 정상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첫 올림픽이었던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예선 25명 중 18위에 머물렀다. 두 번째 올림픽에서 이채운은 한국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역사상 최초로 결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메달권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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