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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놓쳤어도 韓 피겨 새 역사' 차준환 "결과 아쉬워도 과정에서 성취 얻었다... 이젠 쉬고파" [밀라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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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박재호 기자
차준환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준환이 1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0.98점 차로 아쉽게 메달을 놓쳤지만,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르며 또 한 번 새 역사를 썼다.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부은 차준환은 "아쉬워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5.16점, 예술점수(PCS) 87.04점, 감점 1점으로 합계 181.20점을 기록했다.


앞서 쇼트 프로그램에서 92.72점을 받은 촤준환은 총점 273.92점으로 최종 4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291.58점의 미하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가 차지했다. 은, 동메달은 일본 차지였다. 은메달은 280.06점의 카기야마 유마(일본), 동메달은 274.90점의 샤토 슌(일본)이다. 차준환과 슌의 점수 차는 불과 0.98점이다.


2018 평창 15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5위에 오르며 한국 올림픽 남자 싱글 최고 순위를 계속 경신했던 차준환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렸지만 간발의 차로 무산됐다. 하지만 차준환은 세 번째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최고 순위를 경신했다.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 도중 착지가 흔들려 넘어지는 실수가 뼈아팠다.


하지만 차준환은 곧바로 일어난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악셀 등 남은 점프 과제들을 큰 실수 없이 소화해냈다. 특히 후반부 가산점 구간의 콤비네이션 점프와 최고 난도(레벨4)를 받은 스텝 및 스핀 요소를 안정적으로 연기하며 프로그램을 마쳤다. 차준환은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개인 최고점(총점 296.03점)에 미치지 못했다.


차준환은 아쉬운 듯 털썩 주저앉았다. 하지만 곧 일어나 홀가분한 표정으로 관중에게 인사했다. 이어 카메라를 보며 "감사합니다"란 말도 잊지 않았다.


차준환이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 중 넘어졌다. /사진=뉴시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차준환의 표정에는 아쉬움 속에서도 후련함이 묻어났다. 그는 "세 번째 올림픽이 끝나는 순간을 기다리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했다"며 "프리에서 실수가 하나 나왔지만, 쇼트 이후 다짐했던 것처럼 모든 걸 쏟아부었기에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0.98점 차, 4위라는 결과에 대해서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차준환은 "순위만 보면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준비해 온 과정만 놓고 본다면 정말 미련 없이, 후회 없이 다 쏟아냈다. 결과에 대한 성취는 조금 아쉽지만, 과정에 대한 성취는 확실히 얻어가는 것 같다. 선수로서의 인생보다 사람으로서의 인생에 더 큰 배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 빙판에 누워있던 장면에 대해서는 "완전히 방전됐다"며 웃었다. 그는 "한 번 넘어진 이후 페이스가 흔들렸는데 그걸 살려내려고 최선을 다했다. 실수가 난 순간부터 이미 그 실수는 내 일부분이라 받아들이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내 몫이라 생각해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은 그에게 '인내의 시간'이었다. 잦은 부상과 통증을 견뎌내야 했다. 차준환은 "부상이 심해 스케이트를 신는 시간 자체가 고통스러울 때도 많았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수도 없이 찾아왔지만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며 "험난한 여정을 마친 나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싶다.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2030년 올림픽 도전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 짓고 싶지 않다"며 "다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단 지금 대회가 끝났으니 숨 쉴 시간을 좀 갖고 싶다"고 전했다.


차준환의 연기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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