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불거진 지 불과 약 3주 만이다. 개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 레베카 파슬러(24·이탈리아)가 극적으로 도핑 혐의를 벗으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글로벌 매체 '로이터'는 14일(한국시간) "금지 약물 양성 반응으로 선수단에서 퇴출당했던 파슬러가 도핑 항소에서 승리하며 올림픽 출전 허가를 받았다"며 "이탈리아 반도핑기구(NADO)는 파슬러의 소명이 타당하다고 판단해 잠정 자격 정지 처분을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파슬러는 지난 1월 26일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레트로졸 양성 반응을 보이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는 파슬러를 대표팀에서 즉각 제명했다. 더불어 'BBC' 등 외신들은 개최국 선수가 개막 직전 적발된 이번 대회 첫 번째 도핑 사례라고 집중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파슬러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즉각 항소했다. 파슬러 측이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이번 도핑 검출은 누텔라 잼 통에서 나온 오염 때문이다. 유방암 치료를 위해 레트로졸을 복용 중인 파슬러의 어머니가 사용했던 숟가락을 파슬러가 아침 식사 중 누텔라를 떠먹기 위해 그대로 사용하면서 약물 성분이 체내에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이탈리아 반도핑기구는 파슬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역시 이번 결정을 반박하지 않기로 했다. WADA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오염 가능성에 대한 설명이 타당하다. 해당 성분은 이번 대회에서 어떠한 경기력 향상 혜택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파슬러는 오는 16일부터 다시 대표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동계스포츠연맹(FISI)은 "파슬러가 월요일부터 동료들과 재회하며 이후 올림픽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공백기를 고려해 출전 종목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팀 주장 클라우스 회를리글은 "파슬러는 오는 수요일 열리는 여자 계주에만 참여할 수 있다"며 "최종 결정은 훈련 상태를 지켜본 뒤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애슬론의 전설 요한 파슬러의 조카이자 주니어 세계선수권 챔피언 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파슬러는 이번 결정으로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데뷔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파슬러는 FISI를 통한 성명에서 "매우 힘든 며칠을 보냈지만, 나는 항상 나를 믿어왔다"며 "변호사와 연맹, 가족과 친구들에게 감사하며 이제 다시 바이애슬론에 100%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파슬러의 복귀로 개최국 이탈리아는 바이애슬론 메달 사냥에 다시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WADA는 "이번 결정은 잠정적인 것"이라며 "향후 NADO 산하 반도핑 재판소를 통해 최종적인 심리가 다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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