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출신으로 중국 국가대표를 선택해 '돈방석'에 앉은 동계 올림픽 스타 구아이링(23·영문명 에일린 구)을 둘러싼 이른바 '검은 뒷돈'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가 그녀에게 지급한 천문학적인 활동비 내역이 실수로 공개됐다가 급히 삭제되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그녀의 국적 문제와 특혜 논란이 다시 한번 국제적인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한국시간) "중국 정부가 구아아링 등 중국계 미국인 올림픽 스타에게 숨겨진 자금 지원을 했다"며 "지난 3년간 총 1400만 달러(약 202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특히 베이징 체육국이 작성한 2025년도 예산안 문서에 구아이링과 여자 피겨 선수 주이(24·영문명 베벌리 주)에게 2025년 한해에만 660만 달러(약 95억원)가 책정됐다"고 폭로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 문서가 공개된 직후 화들짝 놀랐다. 구아이링과 주이의 이름이 포함된 예산 내역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중국 당국은 해당 문서를 즉각 회수하고 두 선수의 이름을 삭제한 수정본을 재게시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 SNS인 웨이보 등에서는 "민생 예산은 깎으면서 미국 출신 용병 선수에게는 수백억을 쏟아붓느냐"는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으나, 이마저도 당국의 강력한 검열로 인해 순식간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구아이링의 '이중 국적' 논란도 다시 불붙고 있다. 중국은 원칙적으로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지만, 미국 샌프란시스코 태생인 구아이링는 여전히 미국 시민권 유지 여부에 대해 모호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구아이링은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위해 중국에서 공들여 데려온 선수다. 구아이링의 모친은 중국계 이민 1세로 전해졌다. 9세부터 스키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내자 중국이 빠르게 데려왔다. 실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구아이링은 금메달 2개(빅 에어, 하프파프)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중국의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 올림픽에서도 구아이링은 슬로프스타일 종목 은메달을 차지했다. 은메달을 따낸 직후 구아이링의 인터뷰가 또 논란이 됐다. "때로는 두 나라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기분"이라는 소감을 전했는데, 이를 두고 '국가의 무게'가 아니라 '자본에 대한 부담'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구아이링 측은 WSJ의 이번 비밀 자금 지원 의혹 및 국적 문제에 대한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구아이링은 자신의 주 종목인 빅 에어와 하프파이프 종목에 출전해 올림픽 2관왕 수성에 도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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